월계동성당 게시판
가슴 따뜻한 이야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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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가다가 참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방송국 프로그램을 통해서요.
기름을 배달하는 것을 직업으로 갖고 있는 한 가장이 있었습니다.
늘 바빴기에 아내에게 영화구경 한 번 시켜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던
그는 어느 날 큰 맘 먹고 밤 10시에 상영되는 영화를 아내와 함께
감상하기로 했습니다.
영화가 끝나면 포장마차집에 들어가 아내와 함께 낭만(?)을 즐길
계획도 세웠다지요.
그런데 영화관 앞에서 타고 온 택시에서 내리며
요금을 내려는 순간 이게 웬일입니까?
지갑이 없는거에요.
늘 기름 때 묻은 옷을 입고 다녔던 그는
모처럼 만의 외출에 그 옷을 입을 수 없어서
옷을 갈아 입고 나왔는데 지갑은 그만 챙기지 못한거죠.
아내도 설레는 맘으로 옷을 차려입고 나오느라고 지갑을
챙기지 못했구요 ㅠ.ㅠ
할 수 없이 택시를 타고 되돌아가려고 하는 순간
택시 기사님이 3만원을 내밀며
"지금 집으로 돌아 갔다 다시 오시면 영화 구경 못하십니다.
두 분께서 영화 감상 잘 하시고 가십시오.
돈은 나중에 갚으시면 됩니다.
제 연락처는 여기 적혀 있습니다."라고 하셨다는군요!
눈물이 핑 정도로 고마웠다구요.
돈을 어떻게 갚았는지는 다음 정거장을 안내하는
방송 때문에 듣지 못했구요.
사연이 이어졌습니다.
어느 날 택시 한 대가 기름을 넣으러 왔는데
이 택시의 기사님이 막 교대를 하고 왔는지 돈이 없어
당황하더라는 겁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의 주인공님은 흔쾌히 말했답니다.
기사님 걱정하지 마십시오.
오늘은 그냥 가시고 나중에 가져다 주세요.
이 이야기를 듣고 버스에서 내리며 저는 온 몸이 훈훈해져 있음을 느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