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샘터

살아온 날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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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4-02-28 ㅣ No.488

 

살아온 날보다 살아가야 할 날이 많기에

 

지금 잠시 초라해져 있는 나를 발견하더라도

 

난 슬프지 않다

 

 

 

지나가 버린 어제와 지나가 버린 오늘

 

그리고 다가올 내일

 

어제같은 오늘이 아니길 바라며

 

오늘같은 내일이 아니길 바라며

 

넉넉한 마음으로 커피 한잔과 더불어

 

나눌 수 있는 농담 한마디의 여유

 

그리고 하늘을 쳐다볼 수 있는

 

마음의 여유로움이 있다면

 

초라해 진 나를 발견하더라도 슬프지 않을 것이다.

 

그저 누릴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바랄 뿐이다.

 

 

 

우리는 하루를 너무 빨리 살고

 

너무 바쁘게 살고 있으며

 

그냥 마시는 커피에도 그윽한 향이 있음을 알 수 없고

 

머리위에 있는 하늘이지만

 

빠져들어 흘릴 수 있는 눈물이 없다

 

세상은 아름다우며

 

우리는 언제나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갖고 있다.

 

 

 

지금 난 초라하지만 넉넉한 마음이 있기에

 

커피에서 나는 향기를 맡을 수 있고

 

하늘을 보며 눈이 시려

 

흘릴 눈물이 있기에 난 슬프지 않고

 

내일이 있기에 나는 오늘 여유롭고 또한 넉넉하다

 

 

              다미시새 책상위에 있는 옮겨온 글을 몰래 퍼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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