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0년 2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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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0-03-09 ㅣ No.112

레지오의 초심으로 돌아가자                         민병덕(비오) 지도신부님

찬미 예수님!

우리나라 교회의 역사를 보게 되면 1945년 전, 후에는 교세가 미미했습니다. 통계에 의하면 일제 강점기 초기에 남북을 다 합하여 신자 수가 10만여 명, 해방 후 17만여 명으로 일제 강점기 동안 7만여 명의 신자가 증가 하였습니다. 1950년도에는 남한이 8만여 명, 북한이 7만여 명이었습니다.

최근 태국을 방문하면서 태국의 교세를 살펴보니 대교구에 본당이 50개, 신자 수 10만 정도였는데, 그 통계를 보면서 느낀 점은 1950~1960년도에는 오히려 방콕이 우리보다 신자 수가 더 많았습니다. 1920~1950년대 방콕,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와 비슷한 현상으로 신자 수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1960~70년대 들어서면서 한국은 신자 수가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며 이는 필리핀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습니다. 지난번에 말씀 드렸듯이 우리나라는 신자 수와 레지오 단원의 수가 함께 늘어나면서 1985년 200만 신자에 20만 단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 신자 수만 증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는 대답으로는 “레지오 때문이 아니겠느냐” 하는 답이 나옵니다. 모든 교구에 Re.가 있고, 또 Se.가 3개나 있으며, 모든 본당에 Pr.이 있거나 Cu.가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지 않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함께 받아본 Con.의 2010년도 중점 과제에서는 단순한 요구를 합니다. 교본을 읽고 공부하자는 내용과 하루에 5분씩 교본을 읽자는 내용 등,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말씀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정말 우리가 돌아보아야 할 과제는 우리가 누구인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성찰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아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유독 한국 천주교회의 신자가 많아진 이유에는 어떤 요소가 있었나? 생각해 보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보다 실질적으로 신앙의 삶과 일상생활이 크게 괴리되지 않은 레지오 단원들이 표지가 되었다고 봅니다. 묵주기도, 활동, 교본공부, 성경읽기, 주회합에 참석이라는 기본에 충실한 레지오 단원들의 삶의 모습이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와의 신자 수에 대한 격차가 아닌가? 합니다.

요즘 신자 수의 증가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남들에게 존경받을만한 사람이 몇몇을 제외하고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인데, 우리 레지오 단원들은 남에게 존경 받는 사람이라는 개념의 고찰이 있어야 되겠습니다. 인간적으로 성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사람다운 사람으로 존경 받는 사회의 징표가 되어야 되겠다고 생각합니다. 레지오 근본정신에 충실한 보통 아버지, 보통 어머니가 우리 레지오 단원들에게 중요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삶처럼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 삶을 본받아 우리들도 순간순간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레지오 단원들이 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1950년대 이후 우리나라는 전쟁과 경제적인 어려움에서 다른 나라와는 비교가 되지 않지만 보통사람의 삶을 살아오신 많은 신자로 인해 천주교 신자 수가 늘어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며, 보이는 교회와 사는 사람들과 격차가 없는 천주교회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50만 단원이 넘어 100만 단원으로 나아가는 길에서 남들이 보기에 겉과 속이 같은 존경할만한, 따를만한 모임으로 레지오 마리애가 성장해 온 것에 자랑을 느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해 나가야 되겠습니다.

Con.에서 제안한 ‘레지오 단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교본에 충실하자.’는 권고야말로 오히려 다른 나라가 한국 천주교회의 발전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레지오 단원들의 모습을 세계가 본받아야 하는 자세라고 하는 것을 우리와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런 소식을 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최선을 다하고 성실한 레지오 단원들이야말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모든 선수들보다 더 존경받을만하고 박수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며, 훌륭한 일을 하고 있는 데에 대한 감사와 칭찬과 격려를 드리고 싶습니다. 올해는 근본으로 돌아가 회합에 충실하고 기도에 열심하고 교본 공부를 빠뜨리지 않는 레지오 단원들이 되도록 기도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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