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나를 아는 당신(바르톨로메오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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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2-08-23 ㅣ No.1820

 

 

2002, 8, 24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 1,45-51 (필립보와 나타나엘을 부르시다)

 

그 때에 필립보가 나타나엘을 찾아가서 "우리는 모세의 율법서와 예언자들의 글에 기록되어 있는 분을 만났소. 그분은 요셉의 아들 예수인데 나자렛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는 "나자렛에서 무슨 신통한 것이 나올 수 있겠소?" 하고 물었다. 그래서 필립보는 나타나엘에게 와서 보라고 권하였다.

 

예수께서는 나타나엘이 가까이 오는 것을 보시고 "이 사람이야말로 정말 이스라엘 사람이다. 그에게는 거짓이 조금도 없다." 하고 말씀하셨다. 나타나엘이 예수께 "어떻게 저를 아십니까?" 하고 물었다. "필립보가 너를 찾아가기 전에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시자 나타나엘은 "선생님, 선생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해서 나를 믿느냐? 앞으로는 그보다 더 큰 일을 보게 될 것이다." 하시고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너희는 하늘이 열려 있는 것과 하느님의 천사들이 하늘과 사람의 아들 사이를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오늘 또 다시 재작년에 올렸던 글을 올립니다. 시험을 눈앞에 두고 있기에 마음에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험이 끝날 때까지 글 올리는 것을 쉴까 하다가, 예전의 글들을 읽으면서 제 마음을 가다듬을 겸 작은 것이나마 다시 나눌 겸 해서 올립니다. 가능하면 그날 그날 묵상을 올리려고 하겠지만, 여의치 않으면 예전의 글을 올릴까합니다. 죄송한 마음으로 그렇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벗들과 함께 합니다.)

 

나를 숨깁니다.

그렇지만 나를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나를 알아주기를 바라기 때문에 애써 숨기려고 하는 지도 모릅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으면 섭섭합니다.

내가 숨으려 했기 때문에 나를 모르는 것은 당연한데

이상하게 섭섭한 마음이 듭니다.

나를 알아주지 않는 데서 오는 서운함이 있습니다.

이것이 사람의 묘한 심리인지 모르겠습니다.

 

당신이 다가와 나를 알아봅니다.

나의 생각

나의 고민

나의 그 무엇을 알아봅니다.

 

감추고 싶은 어두움을 알아보고

격려와 희망을 전하는 당신에게서 따뜻함을 느끼며

삶의 의욕을 되찾습니다.

 

자기 자랑이 쑥스러워

마지 못해 감추고 있는 그 무엇을

당신이 먼저 알아보고 나의 등을 두드리며

마치 당신의 일인양 나보다 더 기뻐할 때

나는 당신과 완전히 하나임을 느낍니다.

 

나와 당신 사이에 있었던 벽이 순식간에 허물어지는 것을 느낍니다.

나와 당신  더 솔직해질 수 있기에 좋습니다.

 

이럼으로써 나는 더 아름답게 변화되어 갑니다.

당신이 나를 변화시켜 줍니다.

 

그러나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했는지...

당신의 그 간절한 눈빛을 외면하고 나만을 생각하지 않았는지...

당신을 알아보지 못하고

아니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부끄럽습니다.

당신만큼은 아니더라도...

당신과 나의 눈을 맞추고 싶습니다.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면서 아쉬움을 쌓아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한 곳을

서로를

바라보면서 그렇게 아름답게 살아가고 싶습니다.

 

주님

믿음의 벗님들

이 시간 나를 아는 당신을 생각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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