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창동성당 게시판

8월29일[이콘]성 요한세례자 수난기념일

인쇄

유화정 [wjyou57] 쪽지 캡슐

2002-08-28 ㅣ No.610

 

[이콘]세례자 요한의 참수.러시아.야로슬라브화파 18세기.개인소장

 

 

 

축일;8월 29일

성요한 Johannes 세례자의 수난 기념일

 

세례자 요한(1세기)은 6월 24일자로 탄생축일을 지내고, 8월29일은

그분이 당하신 수난을 특별히 기념하는 날입니다.

 

예수님의 증언에 따르면, 세례자요한은 주님의 길을 미리 닦은 선구자로서

"여자의 몸에서 태어난 사람중에 세례자요한보다 더 큰 인물이 없다."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요한은 백성들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외쳤는데,사악한 헤로데왕에

의해 순교하셨습니다.

 

천박한 명예심을 가진 왕의 술취한 맹세,유혹적인 춤,왕비의 증오에

가득 찬 마음이 한데 어울려 요한 세자의 순교를 불렀다.

 

이 위대한 예언자는 그를 앞서간 수 많은 구약 시대 예언자들의

죽음을 슬퍼했다.

거부와 순교,’광야에서 외치는 소리’는 잘못을 나무라는 데 주저하지

않았고 진실을 이야기하는데 망설이지 않았다.

그런데 왜?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주고 그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

 

이 위대한 예언자는 구세주를 맞이하기 위해 하느님께서 예비하신

사람이었다. 그가 주장했던 유일한 권능은 야훼의 성령이었다.

 

"나는 너희를 회개시키려고 물로 세례를 베풀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분은 성령과 불로 세례를 베푸실 것이다.

그분은 나보다 훌륭한 분이어서 나는 그분의 신발을 들고 다닐

자격조차 없는 사람이다."(마태 3,11)

 

성서는 많은 사람들이 요한을 따랐으며 그에게서 위대한 힘을

기대하고 있었다고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다.

 

그러나 요한은 결코 자신의 영광을 위해 사람들을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그는 그의 부르심이 준비를 위한 것임을 알았다.

때가 왔을 때, 그는 그의 제자들을 예수께 보내었다.

"다음날 요한이 자기 제자 두 사람과 함께 다시 그곳에 서 있다가

마침 예수께서 걸어가시는 것을 보고

’하느님의 어린양이 저기 가신다."하고 말하였다.

그 두 제자 는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라갔다."(요한 1,35-37)

 

그리스도가 가는 길을 가리켰던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다.

그의 삶과 죽음은 하느님과 인간을 위해 자신을 바치는 것이었다.

 

그의 단순한 생활양식은 지상의 소유로부터 완전한 초월이었다.

그의 마음은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는 부르심과 하느님께

집중되어 있었다.

하느님의 은총을 확신하는 그는 심판,회개,구원의 말씀을

전하는 용기를 가졌다.

 

    

 

세례자 요한의 유골 (판. 139x172cm ) 비인 미술사 박물관 소장

 

모든 사람에게는 저마다 귀를 기울여야 할 부르심이 있다.

아무도 요한의 사명을 되풀이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아지까지 우리는 그 같은 사명의 부르심을 받고 있다.

예수를 증거하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소임이다.

이 세상에서 우리의 지위가 무엇이든 간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르심을 받은 것이다.우리는 우리의 말과 행위를 통해 다른 이들이,

예수님이 하느님이심을 아는 기쁨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도록

해야 한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유한한 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그리스도 구원의 무한한 은총에서 힘을 얻어야 한다.

 

"그 제자들은 요한을 찾아가 ’선생님, 선생님과 함께 요르단강

건너편에 계시던 분이 세례를 베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증언하신 바로 그분인데 모든 사람이 그분에게 몰려가고

있습니다’하고 말하였다. 요한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사람은 하늘이 주시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 그분 앞에 사명을 띠고 온 사람이라고

말하였는데 너희는 그것을 직접 들은 증인들이다.

 

신부를 맞을 사람은 신랑이다. 신랑의 친구도 옆에 서 있다가

신랑의 목소리가 들리면 기쁨에 넘친다. 내 마음도 이런 기쁨으로

가득 차 있다. 그분은 더욱 커지셔야 하고 나는 작아져야 한다.’" (요한3,26-30)

 

 

날개달린 세례자 요한 (그리스.1600년경.루브르박물관)

 

 

주님의 탄생과 복음 선포와 죽으심의 복된 선구자인 세례자 요한은

자신의 투쟁에서 하늘까지 놀라워 할 만한 용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지혜서가 말하는 바와 같이 "그가 사람들 눈에 벌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 해도 불멸의 희망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그의 탄생일을 축제의 기쁨으로 경축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는 자신의 수난으로 이 날을 거룩히 하였고 자신의 붉은 피로써

빛나게 하였습니다.

세례자 요한은 자기가 주님에 대해 이미 증거한 것을 순교로써

확인하였으니 우리는 오늘 그를 영적 기쁨으로 기념하고 마땅히

공경해야 하겠습니다.

 

복된 세례자 요한이 감옥의 사슬을 견디어 내고 자기 목숨까지

바치게 된 것은 우리 구속주이신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틀림없습니다. 박해자가 그를 보고 그리스도를 부인하라고 하지

않고 진리를 말하지 말라고 하였지만 그럼에도 그는 그리스도를 위해

죽었습니다.

 

그리스도 친히 "나는 진리이다." 하고 말씀하십니다.

요한은 진리를 위하여 자기 피를 흘렸기 때문에 그리스도에 앞서

태어나고 설교하며 세례를 베풂으로써 장차 탄생하시고 복음을

전파하시며 세례를 베풀려 하시는 그리스도를 증거한 것과 같이,

그분을 앞서 수난당함으로써 미래 그분이 당하실 수난을 예시했습니다.

 

이 위대하고 훌륭한 사람은 오랫동안 감옥의 사슬을 견디어 낸 다음

자기 피를 흘려 생애를 마쳤습니다. 자유와 천상 평화의 복된 소식을

전했던 그는 악인들에 의해 사슬에 묶였습니다.

빛의 증인으로 이 세상에 와 빛 자체이신 그리스도께로부터 빛을

발하면서 불타오르는 횃불이라는 말을 듣는 명예를 얻은 그는 감옥의

어둠 속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세상의 구속주께 세례를 베풀 특권을 받고 성자께서 말씀하신

성부의 음성을 들으며 또 성자께 성령의 은총이 내리는 것을 보게 된

그는 자신의 피로써 세례를 받았습니다.

 

 

데에시스의 일부 (성모님,세례자요한) 러시아.노브고로드화파.15세기말.트레차코프미술관

 

*데에시스
첫째는 그리스어로 '데오마이' 라는 말은 기원(기도)의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주님을 향해 간절히 기도하는 모습이 그려지며,
두번째는 '데이시스' 의 둘이라는 말은 두 사람,
즉 성모와 세자 성 요한이 주님을 향해 서 있게 그린다는 것이다.

 

 

영원한 행복을 보상으로 받으리라는 확신을 지닌 그런 사람에게는

영원한 진리를 위하여 일시적인 고통을 당하는 것은 힘든 일이 아니라

오히려 가볍고 바람직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죽음은 본질적으로 피할 수 없는 것이지만 요한에게는 기꺼이

받아들일 만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그리스도의 이름을 고백함으로써 영원한 생명의 팔마를 얻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믿을 특권뿐만 아니라 그분을

위해서 고난까지 당하는 특권을 받았습니다."라는

사도 바오로의 말씀은 여기에 잘 맞는 말씀입니다.

 

또한 사도바오로는  뽑힌 이들이 그리스도를 위해 고통당하는 것은

그리스도로 부터 받은 특권이라고 말합니다.

"장차 우리에게 나타날 영광에 비추어 보면 우리가 겪고 이는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례자 성요한.(그리스.14세기.테카니수도원의 프레스코화)

 

 

이축일이 언제부터 탄생축일과 분리되어 기념하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성예로니모시대에 예루살렘에서 하루 거리 떨어진 세바스테에 그유해가

안장되고 성전을 세움으로써 공식화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anto Gregoriano-Veni Sancte Spritus(베네딕도수도원)

 



379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