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믿음(fa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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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천규 [pos] 쪽지 캡슐

1999-12-06 ㅣ No.187

안녕 안녕하세요

 

요즈음 저 박천규 레미지오가 여러분을 자주 찾아 뵙네요...호호 기쁘신가요?

 

기뻐하셨음 좋겠네요. 이번 여러분께 올리는 글도 공적인 일이 아닌 사적인 일입니다.

 

여기까지 읽으시구 창을 닫으려 하신다면.... 닫지 마세요... 재미없고 감동이 없어도

 

한 번 읽어봐 주세요.

 

어제 저는 영화 한 편을 봤어요. 어떻게 보면, 영화 감상문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END OF DAYS>라는 영화 아시죠?  50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건강한 체격을 자랑

 

하고 있는 구염둥이(?) 아저씨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액션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에요.

 

개봉한지 얼마 안 되어서 모르는 분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대강의 내용은 요한계시룩

 

20장 7절의 (맞나요?) "천년이 끝나면 사탄이 풀려날 것이다." 라는 말이 핵심을 이루고

 

있는 세기말적 영화에요. 1999년이 끝나구 인류는 새천년인 2000년을 맞이합니다.

 

사탄이 풀려나 인류를 멸망시키려하고, 우리의 멋쟁이 아저씨 아놀드는 사탄을 물리친다는

 

어찌보면 단순한 스토리입니다. 요즈음 종말론, 세기말 예언 등 말이 무성하죠?

 

20세기가 끝나는 마당에 사람들의 불안한 심리에서 비롯된 이야기들... 여러분은 인류가

 

멸망할 것이라고 믿습니까? 과연 인류의 멸망이 하느님의 뜻일까요?

 

영화에선 무능력한 인간들이 주님을 탓하고 구원받기를 원합니다. 왜 사탄이 풀려나와

 

인간들이 악의 세계로 빠져들도록 방관하시는지에 대한 의문. 영화에서는 인간 스스로가

 

사탄을 물리쳐야 한다고 합니다. 악을 물리치기 위함은 총이나 무기, 증오, 시기가 아닌

 

바로 믿음인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는 과연 신앙생활을 하면서 믿음의 중요성을 얼마나

 

느끼고 있을까요? 신앙생활도 오래 하지 않은 제가 감히 대선배님들께 여쭙는 것이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지만, 전 이 영화를 보고, 믿음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주인공도 마지막 사탄과 대적에서, 위기일발상황에 단 몇 초만에 주님에 대해 믿음을

 

느꼈지만, 이건 영화적 요소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이란 쉽게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물질만능의 사회속에서 인간 소외 현상이 가속화되고 이웃집에 누가 사는지

 

도 모르는 실정. 사회는 정말 많이 각박해졌습니다.

 

저자신도 겉으로만 주님께 기도한다고 하고 실제로 집에서 제대로 기도를 한 적이 없었습

 

니다. 부끄러운 일이지만요. 단순히 기도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믿음이 없다고는 볼 수

 

없겠죠? 믿음을 정의하기란 어려운 것 같아요. 여러 형제. 자매님께서도 믿음에 대한

 

각자 정의를 내려보시구 자신안의 믿음을 생각해보시고, 찾아보세요.

 

그리고, 신앙적으로 어린 저에게 믿음에 대해 알려주시고 싶으신 분은 게시판에 믿음에

 

대한 주제로 글을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 영화의 오락성은 그저그렀습니다. 신앙이 있는 사람과 신앙이 없는 사람과의 느끼는

 

바는 클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사탄을 물리치기는 했지만, 기쁘지 않고 마음 어디

 

한 구석이 찜찜하고 허전했어요. 다른분은 그냥 웃고 넘기실지 모르겠지만요...

 

신앙과 믿음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던 허무한 영화였습니다. 시간과 돈이

 

되시면, 한 번 보셔도 괜찮을 듯 싶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시고, 같이 생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님의 평화와 은총이 함께 하시길

 

기도드리겠습니다. 안녕히 계시고요, 추운데 감기조심, 몸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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