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그때 그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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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요셉피나 [xone2] 쪽지 캡슐

2002-03-05 ㅣ No.3484

 그래서  또 다시 여행을 생각하나 봅니다.

 

돌아와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난 온몸으로 쓸쓸함과

 

공허함이 더욱 가득 차 있음을 느끼게 되더군요.

 

3월1일

 

연휴라 비행기에 좌석이 없는 관계로 오후 한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날랐지요.

 

 최근에는 2년 전 신부님을 모시고 성당 반장 교우들과

 

함께 다녀왔고 이번엔 큰 맘먹은 남편이 동행을

 

해주었답니다.

 

 기차역 대합실과 비행기의 대합실은 사람이 기다렸다

 

타는 점은 같지만, 한가함이 비행기 쪽에 있고 조금 밝게

 

보이는 건 햇빛이 잘드는 공항이라서 일까요?

 

 언제나 대합실은 때론 만남의 기쁨도 있지만 떠나는 자의

 

긴장감도 있어 보이곤 합니다.

 

 제주에 도착해 짐을 풀고 지도책 하나를 들고 길은

 

나섰지요.

 

 저는 제주도가 신혼 여행과 더불어 네 번이 방문이지만

 

남편은 세 번이었거든요.

 

 이번엔 이름난 곳 보다 차라리 시골이나 오지? 를

 

찾아가자는 그런 제안을 했지요. 어디선가 범인이 꼭 다시

 

한번 현장을 가본다는 말이 있는데 어쩜 재 작년

 

반장님들과의 제주도 여행을 기억하며 다시 가보고 싶은

 

마음이 솔직한 심정일것입니다.

 

 길가에 쥐똥나무 잎에 초록의 새순을 돋아내고 있었고

 

목련은 필 준비를 하고 동백꽃은 떨어지고 있더라구요

 

 제주 박물관을 찾아가 박제가 되어버린 "민물도요,

 

동박새, 한줄기 흰 꼬리의 해오라기, 제비처럼 날 쎈

 

물총새, 머리에 댕기머리를 한듯한 댕기 물 새떼를

 

보았지요.

 

 제주 민속 관광타운에서는 접시 돌리기등을 하는데

 

재작년에 본 공연이라 보는걸 포기하고

 

제주항 여객 터미널을 갔답니다.(그때 그 자리에 가면

 

함께 했던 사람이  떠오르듯이 재 작년의 너무나

 

좋았던 기억이 머리에 자꾸 떠올랐습니다,

 

너무나 좋은 곳을 보여주셨구나 하는 감사하는 마음이

 

마구 일더라구요.)

 

 항구인데도 물이 어찌나 맑던지요..

 

 제주도에 가서는 꼭 만나야한다는 세 바리가 있다던데

 

생선 다금바리, 비바리, 하나는 모르것네요...

 

그런데 처녀가 비바리니까 많이는 보았는데 횟집에서

 

다금바리는 시세 가격이라며22만원을 부르더군요.

 

 그래서 다금바리는 만나 보는걸 포기하고 흑돔을

 

만난답니다.

 

 술 한병을 짝한데 혼자 마시게하고 부두를 걸어보니 탑동

 

번화가가 나오더라구요.

 

 어린이대공원처럼 놀이 시설도 있고 큰 호텔도 있고

 

번화한 거리였어요.

 

 걷다 걷다  조금 힘이 들어 숙소를 돌아와 잠을

 

청했지요.

 

 이튿날 차 한 대를 렌트해서 나무와 돌로 스토리를

 

만들어 놓은 " 목석원"을 보고 22년전

 

신혼여행지 였던 호텔에 들러 차마 들어가긴 쑥스럽고

 

해서 건물만 한번 쳐다보며 성산 일출봉에 올랐지요. 가는

 

길에 노오란 유채꽃이 한창 자태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일금 오 백원 사진 한방 찍는데... 유채꽃에서

 

 섭지코지란 곳에는 봉수대도 하나 있었고 하얀 등대와

 

말타는 곳이 있더라구요.

 

신혼때를 생각하며 정방폭포를 들러 가는 길에 우리가

 

한 십년만 젊었더라면 하는 남편의 말에 나는 아니

 

일주일만 젊었으면 좋겠네..하였더니 김빠지는지

 

웃더라구요.

 

 한림 식물원(여기도 반장님들과  들른 곳이

 

아니것어요!)에 가선 단아하지만 성장 억제로 아파도 소리

 

못지르는 것 같은 분재들을 보고 굴도 들어가보고

 

타조가 알을 나서 경계하며 사람들을 좆는 경도

 

목격하고..(알을  일년에 하나씩 난다는  암컷은

 

가만있는데 보호는 숫컷이 한다는군요, 그래서 숫컷은

 

신경과민 난리 부르스 입디다)

 

 또 곁에 있는 협재 해수욕장을 들렀는데 정말 물이

 

맑아서 거울을 들여다 보는 것 같더군요.

 

 또 요즘 우리말 지명으로 새로 지은 이름 " 늘 푸른길,  

 

흙담길 이란 지명이 정겨워 보였습니다. (여기선 순

 

우리말 동네 이름 만들기  작업을 하셨을  배우리 회장님

 

생각이 났고....)

 

 또 다시 차 렌트 약속 시간 오후 8시가 되어 숙소로

 

귀가를 했지요.

 

제주에서의 세번째 날이 또 밝았습니다.

 

 서둘러 한라산 어리목을 향해 7시30분 출발.

 

9시쯤에 매표소 도착. 매표소에서 윗 오름새 까지는 4.7km

 

산등성이를 돌자 정말 광활한

 

갈대밭이며 평원 같은 곳이 나오더라구요,.

 

걸었지요 가면서  두 군대의 약수를 거치더군요.

 

9시 출발해 4.7km 윗 오름세에 11시 도착!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한라산 백록담 개방은 2월 28일로 끝났다고

 

하더라구요.(가면서 자꾸만 뒤돌아 보게 하는 산

 

이였습니다)

 

 내년 2003년은 전면 개방한다니 미련을 두지 않기로

 

했지요.

 

 윗 오름세에서 잠시 숨을 돌려 차 한잔 마시고 3.7km

 

영실로 하산 코스를 정했답니다.

 

내려오는 길에 병풍바위며 마치 조각해 세워 놓은 것 같은  

 

나한상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영실에서 하산 후 택시를 타고   중문 지삿개

 

(주상절리)로,.........(또 반장님들과 태풍 주위보로

 

서울에 못오고 성난 파도를 본곳이라 감회가 새로웠고...)

 

 모든 곳은 입장료를 받는데 이곳은 받지 않터라구요,

 

하지만 이제 받을 준비를 하는 것

 

같더라구요,  길도 정리를 하면서..목제 나무로 다리를

 

놓고 재작년보다는 인공의 사람 손이 많이 간 것 같아

 

좀 섭섭은 했습니다.

 

자연파손이 되는 것 같아서...

 

 천제연과 천지인 폭포를 헷갈렸는데 이번에 확실히 입력!

 

다시 걸어 나와 가로수가 남극처럼 보이는 길을 지나

 

유리로 만든 여미지 식물원! 어느분이 여름에 가면 쪄

 

죽는곳이라고 미리 귀뜸을 해주셨지만..

 

 많은 꽃들 중에 여행객들의 수호신이라는 여인초를

 

보았어요.

 

 여행하는 사람들이 길을 알게 한쪽 방향으로 만

 

자란다는군요.

 

참, 사람의 손이 약손, 신비의 손이라 정말 아름답게 꾸며

 

놓았더라구요.

 

 신혼 여행온 신혼부부사이에 구랑부부가 끼었으니 이미

 

몸은 늙었지만 그래도 관록?은

 

 니들이 못따라 올꺼라는 자부심으로 보무도 당당히

 

아저씨 아줌마가 손 잡고 걸었답니다.

 

 한국 정원, 일본 정원, 이태리 , 영국 정원이 있던데

 

제가 가장 감명깊게본 정원은 이태리 정원이였습니다.

 

시원한 물 줄기의 분수가 있는 마치 궁전 같이. 아마도

 

내가 전생에 살아온곳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도록

 

낯설지가 않터라구요..ㅎㅎ

 

 해가 뉘엿 뉘엿 지는 여미지를 떠나 다시 숙소로..

 

 이밤만 지나가면 우린 이곳 제주도를 떠난다네 ,...........

 

아쉬움이 깊어가는 여행지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지요.......

 

 가만 빈 손을 들여다 보았습니다. 나는 지금 어디쯤 와

 

있는것일까.. 시계의 초침소리만이 크게 들렸던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이였지요.

 

 그래도 낮엔 우리 용산 성당에 별 일은 없을래나

 

궁금해하며 한라산을 성모송을 바치며 걸었다는거

 

아닙니까..... 재 작년 반장들의 제주도 여행, 정말 좋은

 

곳으로만 인도해주셨구나 하는 생각도 해가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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