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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 추기경에 염수정 대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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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현동성당 [ahyon] 쪽지 캡슐

2014-01-17 ㅣ No.9

한국 새 추기경에 염수정 대주교

프란치스코 교황, 12일 추기경 19명 새로 임명… 한국교회 세 번째 추기경 탄생


 
▲ 13일 오전 11시 서울대교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추기경 임명 축하식에서 염수정 추기경이 전임 교구장 정진석 추기경과 악수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고, 아시아 복음화와 북한 교회를 위해 도울 수 있는 방법과 화해와 일치의 길로 나아가는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12일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추기경으로 임명된 서울대교구장 염수정(안드레아,71) 추기경의 첫 말은 '봉사'와 '복음화'였다.

 염수정 추기경은 13일 서울대교구청 앞마당에서 열린 추기경 임명 축하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교회는 더욱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돌보고 주님을 닮은 겸손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염 추기경은 12일 밤 한국 천주교회 세 번째 추기경으로 임명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님 세례 축일인 이날 바티칸에서 낮 삼종기도를 바친 직후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대주교를 비롯한 19명의 새 추기경 명단을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 천주교회는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에 이어 세 번째 추기경을 갖게 됐다. 또 2009년 김 추기경 선종 이후 5년 만에 추기경 2인 시대를 다시 열게 됐다.

 서울대교구는 13일 오전 11시 교구청 앞마당에서 염 추기경 임명 축하식을 마련, 교구 사무처장 임병헌 신부를 통해 이 소식을 공식 전달했다.

 염 추기경은 이 자리에서 "저만 빼고 모두 즐거워하시는데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하느님과 교황님의 뜻에 순명해 추기경 임명을 받아들였다"며 임명 소감을 밝히고 "서울대교구를 잘 이끌어주신 고 김수환 추기경과 정진석 추기경이 헌신했던 복음화 노력에 작은 힘을 보태겠다"고 다짐했다. 또 "주님의 양 떼를 돌보는 착한 목자가 해야 할 첫 직무는 뿔뿔이 흩어져 있는 양들을 모두 하나로 모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염 추기경은 나아가 "모든 인간이 깊은 연대감을 갖고 하나의 가족,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는 것이야말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삶"이라며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분열과 갈등을 조금이라도 치유하는 교회가 되는 데 미력이나마 힘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추기경 소감 발표에 앞서 정진석 추기경은 축하인사를 통해 "염수정 추기경의 임명으로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대를 맞았고 서울대교구는 이제 아시아뿐만 아니라 세계 교회의 이목이 집중하는 위치에 서게 됐다"며 염 추기경에게는 "하느님께서 보우해 주실 것이니 두려워하지 마시고 임무 수행에 매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발표식에는 정진석 추기경을 비롯해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 조규만ㆍ유경촌 주교와 교구 사제단과 신자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대교구는 지난 해 말 2명의 새 보좌주교와 함께 추기경 탄생이라는 연이은 경사가 복음화를 위한 새 도약의 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새 추기경 탄생은 한국교회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국제적으로 높아진 위상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그 의미를 설명했다.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는 "염 추기경은 겸손하고 소탈하며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을 좋아하신다"면서 "교황께서는 그런 부분을 염두에 두고 임명하신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염수정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 소식에 전국의 신자뿐 아니라 각계 인사와 국민들이 함께 축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염 추기경에게 전화해 "가톨릭 교회뿐 아니라 국민의 바람이 이뤄진 것이라 본다"며 추기경 임명을 축하했다. 

   리길재 기자 teotokos@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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