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저 미란이 요셉피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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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란 [josephpina] 쪽지 캡슐

2000-02-23 ㅣ No.1236

안녕하세요. 답장 감사합니다. 전 제 편지 안보신 줄 알고 울뻔했답니다.

근데요 오늘 감사의 눈물을 조금 흘렸답니다.전 눈이 커서 눈물도 많답니다.

겁도 많구요...  등치는 커다란게 겁도 많다구 저희 수녀님께서 핀잔아닌 핀잔을 주시거든요... 전 올해 9월에 스승예수의 제자 수녀회에 입회를 준비하고 있는 성소자랍니다. 사실 2월에 가려구 준비했는데 여러가지 사정으로 인해서 가지못했습니다. 참 신기해요. 주님의 부르심이라는 것은...

저를 이렇게 빨리 불러 주실거라곤 생각 하지않았거든요...

저희 본당에서 같이 가는 언니가 있어요. 크레센시아 헤스라는 언니가 있는데

언니가 있어서 전 든든하답니다.주님께서 같이가서 잘 살라고 그러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저희가 가는 수녀원에 강아지 (아니 개라고 부르는게 나을겁니다.)두 마리가 있는데 이름이 호태하고 진순이예요. 이쁘죠...

근데요 전 개가 무서우니 어찌해요.개를 사랑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이야기지만

그래도 무서워요...저만 보면 으르렁대니 겁이 날 수 밖에요.

그래도 입회하면 안그런대요.

사실 준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겁이납니다.과연 내가 잘해나가면서 주님이 주신 이길을 잘 걸어갈 수 있을까?

어떻게 생각하면 잘 할 수 있을것 같고 어떻게 생각하면 아닌 것 같구요...

근데요 저 지금은 잘 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이런 마음 간직하면서 준비 잘하면 하느님께서 알아서 해주실꺼라 믿습니다.

전요 노래하는걸 좋아해요. 음... 잘은 못하지만 그냥 흥얼흥얼 거리며 성가도 좋고 유행가도좋고 그날 아침에 들은 노래한곡으로 하루를 즐겁게 보낸답니다.

이젠 따뜻한 봄 냄새에 무슨 노래를 부를까?생각 중입니다.

아직은 하얀 눈에 미련아닌 미련이 남지만 그래도 노란 후리지아 꽃내음을  

풍기는 따스한 봄이니까 조용한 노래보다는 신나는 노래가 좋겠죠?

내일은 일찍 서둘러서 화원에 들러 후리지아꽃 한다발을 사다가 화병을 꾸며야 겠습니다. 아직은 쌀쌀한 날씨지만 빨리 봄을 맞이하고 싶어집니다.

추기경님 건강하세요, 제가 매일 기도 할께요.

그래야  이 손녀가 수녀님이 되어 잘 사는 모습도 보여드리죠...

오늘은 감사 할 것이 많아서 좋습니다. 멀게만 느껴지던 할아버지께 가까이

느끼며 이렇게 편지를 쓸 수 있어서 말입니다.

밤이 깊었습니다.할아버지도 안녕히 주무시구요, 늘 주님의 사랑이 가득하시길

기도합니다.다음에 제 소식 또 올리겠습니다.

안녕히계세요.

 

                         2000.2.23.이미란 요셉피나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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