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믿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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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2-01-25 ㅣ No.1484

 

 

2002, 1, 26 성 디모테오와 성 디도 주교 기념일 복음 묵상

 

 

2 디모테오 1,1-8 (인사, 디모테오에 대한 감사, 격려)

 

그리스도 예수로 말미암아 생명의 약속을 (선포하기) 위해서 하느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바오로가 사랑하는 아들 디모테오에게 (씁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께로부터 은총과 자비와 평화가 (내리기를 빕니다).

 

조상들을 본받아 깨끗한 양심으로 내가 섬기고 있는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밤낮 나의 기도중에 끊임없이 그대를 생각할 때마다 그렇습니다. 그대의 눈물을 생각하며 나는 그대를 다시 보기를 갈망합니다. (그대를 만나야) 내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그것은 내가 그대의 거짓없는 믿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믿음은 먼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유니게 안에 깃들어 있었고, 그대 안에도 깃들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이 때문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불타오르게 하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의 증거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또한 그분 때문에 갇혀 있는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말고) 오히려 복음을 위해서 하느님의 힘으로 함께 고난을 나눕시다.

 

 

디도 1,1-5 (인사와 사도직에 관한 말, 장로의 자격)

 

나 바오로는 하느님의 종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입니다. - (내가 사도가 된 것은) 하느님께 선택된 이들의 믿음(을 돕고) 경건함에 걸맞은 진리를 깨닫게 하려는 것이니, 이것은 영원한 생명에 대한 희망에 의거한 것입니다. 이 생명은 거짓이 없으신 하느님께서 영원으로부터 약속하신 것입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정하신 때에 당신의 말씀을 복음선포를 통하여 드러내셨으니, 이 선포를 우리 구원자이신 하느님의 명령으로 내가 맡은 것입니다. - (나 바오로는) 공통된 신앙을 따라 참된 아들이 된 디도에게 (씁니다). 하느님 아버지와 우리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 예수께로부터 은총과 평화가 그대에게 (내리기를 빕니다).

 

내가 그대를 그레데 섬에 남게 한 것은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그대에게 명한 대로 도시마다 장로들을 임명하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루가 10,1-9 (일흔 [두] 제자들을 파견하시다)

 

그 후 주님은 다른 제자 일흔 [두] 명을 지명하여, 당신 친히 가시려는 모든 고을과 마을로 당신에 앞서 [둘씩] 둘씩 파견하시며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들이 적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추수 주인에게 빌어 그의 추수(밭)에 일꾼들을 보내시라고 하시오. 여러분은 떠나가시오. 이제 내가 여러분을 파견하는데 마치 어린양들을 이리들 가운데 보내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은 돈주머니도 자루도 신발도 들고 다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시오.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우선 ’이 집에 평화를 (빕니다)’ 하시오. 거기에 평화의 아들이 있으면 여러분의 평화가 그에게 내리겠고 그렇지 않으면 여러분에게 되돌아올 것입니다. 여러분은 같은 집에 머물면서 그들의 음식을 먹고 마시시오. 사실 일꾼은 마땅히 제 품삯을 받을 만합니다.

 

이집 저집으로 옮겨 다니지 마시오. 어느 고을에 들어가든지 사람들이 여러분을 받아들이거든 여러분에게 차려 주는 음식을 먹고 거기 있는 병든 이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의 나라가 여러분에게 다가왔습니다’ 하고 그들에게 말하시오."

 

 

<묵상>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들이 적습니다.

그러니 여러분은 추수 주인에게 빌어 그의 추수(밭)에 일꾼들을 보내시라고 하시오."

 

"주님! 그렇지 않습니다.

 일년에 세례를 받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첫 서원, 유기 서원, 종신 서원을 하는 수도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여러 교구와 수도회에서 사제 서품을 받는 성직자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곳곳에 있는 십자가를 보십시오.

 저희는 하루가 다르게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교회는 몰라도 적어도 아직까지 우리 교회는 주님 말씀이 틀린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솔직히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모습은 어느 정도 맞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 보면 그렇지 않습니다.

 

믿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나눔은 늘어나지 않습니다.

믿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이 땅의 평화는 제 자리 입니다.

믿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세상이 각박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믿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버림받은 이 역시 늘어갑니다.

믿는 이들은 늘어나지만 기쁨과 희망은 희미합니다.

 

살아 있어야만 하느님의 나라를 선포할 수도, 기쁜 소식을 전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이리 떼 같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을 철저히 지키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살아남기에 매달리는 순간 이미 주님의 일꾼으로서의 삶은 끝이 나는 것인데...

 

바오로 사도의 말씀이 가슴 저며 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불타오르게 하시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비겁함의 영을 주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능력과 사랑과 절제의 영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의 증거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고

 또한 그분 때문에 갇혀 있는 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말고)

 오히려 복음을 위해서 하느님의 힘으로 함께 고난을 나눕시다."

 

신앙인으로서,

복음 선포의 일꾼으로서,

세상 한 가운데서 활활 타올라야 할 주님의 사람으로서,

무엇이 사는 것이고, 무엇이 죽는 것인지...

몸으로 삶으로 풀어야 할 과제입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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