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신학기를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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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irene17] 쪽지 캡슐

2000-03-07 ㅣ No.392

새 학기가 시작 되었습니다.

학교도 개강을 했고(하지만 저는 꿋꿋하게 배짱으로 오늘까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일학교가 개학을 했습니다. (3월 4일날)

지금까지는 교사랍시고 정말 하는 일도 없는데 교사인 척(???)은 다 했었는데

이젠 정말 3학년 정교사로써 첫 수업을 해 보았습니다.

그날 하루는 정말 긴장의 연속이었던 것이.

어린미 미사 해설을 갑자기 하게 되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일욜날 미사를 저희 바오로회 청년들이 하듯이 어린미 미사도 당연히 어린이들이 해야 하지만

전례부 담당교사로써 그 미사의 흐름을 익힌다는 차원에서 제가 했습니다.

그동안 해 온던 것이 있는데.... 하는 생각도 좀 있었지만

새롭게 무엇을 해 본다는 것은 역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어른미사와 달리 어린이 미사의 해설자는 같이 미사곡을 불러 주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십년이 넘은 세월동안 불러보지 못한 곡들을 마이크에까지 대고서 부른다는게

정말 어색했습니다. (전 노래방 아닌 곳에서는 노래 시켜도 잘 안합니다 떨려서`~~~)

겨우끝냈는데 또 이어지는 첫 수업

아이들이 그러더라구여

선생님~~~ 선생님이 미사하셨죠?? 다시한번 여기서 해 보세여~~

그말은 즉~~~~  평소 목소리랑 넘 달라여~~

그말이었습니다.  (내가 넘 이쁜척 하나??? 이젠 어쩔수 없당~~~)

생각했던 것처럼 수업이 진행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끝내고 드는 안도감

뭐 이런느낌들이 있었습니다.

요즘 언니가 초등학교에 발령을 첨 받아서 나가고 있는데

언니랑 얘기할 기회가 없었거든여

근데 아까 저녁에 방에 누워 있는데 언니가 전화 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넘 힘들어~~~하는데

요즘 제가 드는 느낌과 비슷한 것 같아서

맘이 아팠습니다. 언니는 주일학교교사가 아닌 학교 선생님이라서 그리고 직업 이라서

저보다는 몇 배로  힘이들 것 같네여.

언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라도 해 주어야 겠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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