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그저 머무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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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무겁다. 체중도 많이 나가지만 우주 속의 미세한 존재로서 머무는 나에게 들어 오고 나가는 무수한 상념과 시간의 무게들이 나의 몸을 무겁게 한다.
낮은 자로 처신하기게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넓은 마음을 가진 바다가 되고 싶다는 삶의 지향이 어는덧 높아 버린 자신 속에 걸려지는 삶의 편린들을 소화하지 못하고 버거워 한다.
무엇으로 살아가느냐가 아니라 존재 그 자체의 의미로 다가가길 원했건만 존재의 흔적은 희미하고 고약한 인간의 냄새만 느껴진다.
내 성취로 또 다시 나를 구속하고 싶지 않다. 받아들여짐에 수용할 수 있고, 원하시기에 능동적일 수 있는 양극의 통일을 원한다.
비움 속의 충만을 구속 속에 자유를 절망 속에 희망을 고통 속에 기쁨을 그 둘은 이미 둘이 아님을 내가 이미 둘이 아니라 하나이기에
조용히 응답한다. 세상은 내 안에 있고, 나는 세상 안에 있다. 주님은 내 안에 있고, 나는 주님 안에 있다. 선택이 아니라 포용를 가르쳐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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