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성모님께 간구합니다.

인쇄

유덕희 [usesiria] 쪽지 캡슐

2002-03-03 ㅣ No.3477

성모님께 간구합니다.

 

제 남편(사목회 총무)는 봄기운이 완연한 3월 첫 주말에 저녁 늦게 귀가하였습니다. 한 여인 아니 두 아이의 엄마로서 남편이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열심히(?) 일하기를 바라고 있지만, 오늘도 성당에서 있다가 왔답니다. 신혼 초에는 이제 막 영세한 제가 볼 때는 남편이 유아영세에 복사를 했던 신앙인이 맞나 했을 정도로 주일미사도 마지못해 참례하던 사람이 지금은 자나깨나 성당 일에만 관심을 갖고 저를 부총무로 생각하고 심부름시키고 있습니다. 솔직히 이제는 총무로서 직분을 다하려는 제 남편이 부담스럽습니다. 주말을 멋지게 보내는 중년의 삶을 만끽하고 싶은 한 여인의 세속적인 욕망이 있어서가 아니라 남편인 총무가 일을 만들면 부총무(?)인 제가 수습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제 남편은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와 같습니다. 한번 목표가 정해지면 주변 사람은 안중에도 없고, 누가 무어라 해도 그게 흉인지 칭찬이지 구별도 못합니다. 그저 밤이나 낮이나 그 일만 합니다. 그러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면 다시 일상의 생활로 돌아옵니다. 그것이 어떤 때는 일주일, 길어야 여섯 달이었었는데 이번에는 본인의 의지와는 달리 2년이라는 임기가 있는 용산본당 사목회 총무라서 심히 걱정이 됩니다.

 

이번 사순절 묵주기도를 통해서 성모님께 간구합니다.

 

남편이 세속적인 잣대로 일하지 말게 하옵시며,

 

항상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대로만 일하게 해달라고...

 

"용산 성당 신자 여러분∼∼

 

우리 모두 사순절 묵주기도에 참여하여

 

성모님을 기쁘게 합시다."



9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