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성당 게시판

물 흐르 듯 그리고 희망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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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웅열 [ryuwy] 쪽지 캡슐

2003-10-20 ㅣ No.1684

 1)  "물 흐르듯"

 

無爲(무위)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다. 그런 뜻이라면 누

구도 無爲(무위)의 길을 갈 수 있다. 세상에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존재하는 물건은 없기 때문이다.

 

無爲(무위)는 말하자면, ’일을 하되 하겠다는 마음을 먹지 않고 한다’는

뜻이다. 아래로 흐르겠다는 마음을 품고서 아래로 흐르는 물은 없다.

물이니까 그냥 아래고 흐르는 것일 뿐이다.

 

겨자 나무가 새를 제품에 깃들이겠다는 의지 없이 그 품에 새를 깃들

이는 것이 ’무위’다. 내 돋보기가 내 눈을 돕겠다는 의지를 따로 품지

않고서, 그러니까 나를 일삼아 돕지 않으면서 나를 도와 사물을 분명

히 볼 수 있게 하는, 그 것이 무위다.

 

내가 아무 것도 아닐 때 비로소 나는 모든 것이 된다. 텅 비어 있는

나를 가득 채우고 있는 그 어떤 것이 바로 모든 것인 까닭에. . . .

 

      2)  희망이란. . . .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 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 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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