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3동성당 게시판

저주받은 철원땅 (철원5편)

인쇄

정철화 [ironflower] 쪽지 캡슐

2000-03-05 ㅣ No.660

자꾸만 느껴지는데 나의 부모님은 예전의 당신들이 아니다.

더이상 자식들 먹여 살리고 공부시키려고 아둥바둥거리던 당신들이 아니고 또한 못난 우리를 위해서 하루종일을 바쳐야하는 그런 당신들이 돼서도 안된다.

순간순간 부모님의 모습들이 스쳐갔다.

염색을 해야만 흰머리를 감출수 있는 흰머리가 그랬으며 이제는 나보다도 작아져 버렸고 또 약해지신 당신들을 이겨버린 그때가 역시 그랬다.

난 아직도 어리다고 생각되는데 왜 당신들만 보면 세월을 느끼게 되는지...

왜 당신들은 보고서야 나의 성장을 느끼게 되는지...

내가 이곳에 온것을 감사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떨어져 있음이 나의 잘못을 깨달게 해주는 것 같다.

내면의 성장을 시켜주는 것도 같다.

흔히들 말하는 이 저주받은 철원땅이...

 

               1996년 12월20일

               

2000.3.4    나는 오늘도 부모님과 다퉜다.

            96년 겨울의 나를 망각해 버린체...

 



3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