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성당 게시판

어머니, 우체국에 다녀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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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혜 [yourlilac] 쪽지 캡슐

2001-10-11 ㅣ No.1349

         

        우연히 읽은 글인데여, 가슴 속에 잔잔히 감동이 일었습니다..

         

        아마도 작은 소망을 이루려는 모습에서 나의 모습을 본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늘 꿈을 꾸는 사람이거든여...

         

        중학생때 제 친구는 저보고 "더 높이 날고 싶어하는 새"같다고 했답니다...

         

        맞는 말 같아여... 그 때랑 지금은 목적이 다르지만.. 어째건..  ^-^*

         

         

         

         

         

         

         

        어머니, 우체국에 다녀오겠습니다

         

         

        필 박사는 몇 명의 외국인과 함께 독일을 여행하던 중

         

        공원에서 한 무더기의 소년들을 만나 사인을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사인이 끝나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자동차가 오는 바람에

         

        그는 급히 자동차를 타려다가 그만 만년필을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잠시 뒤에 창 밖을 보던 필 박사는

         

        자신의 만년필을 든 채 달려오는 소년을 발견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만년필 하나쯤이야 하는 생각에 차를 멈추지 않고

         

        창 밖으로 소년에게 만년필을 가지라는 뜻으로 손을 흔들어 보였습니다.

         

        곧 자동차를 필사적으로 뒤쫓아 오던 소년의 모습도 희미하게 작아졌습니다.

         

        그 뒤 6개월이 지난 어느 날 필 박사는

         

        다 찌그러진 그의 만년필과 한 통의 편지가 들어 있는 소포를 받았습니다.

         

         

         

         

        - 필 박사님께 -

         

         

        그날 선생님의 만년필을 우연히 가지게 된 소년은 제 아들이었습니다.

         

        아들은 만년필을 들고 온 다음날부터 선생님의 주소를 알아내려고 애썼지요.

         

        그것은 겨우 13살 어린아이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아들은 꼭 주인에게 물건을 돌려 주어야 한다며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그러기를 5개월, 어느 날 아들은 우연히 선생님의 글이 실린 신문을 보고는

         

        그 신문사를 직접 찾아가서 주소를 알아왔습니다.

         

        그 때 기뻐하던 아들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합니다.

         

        그런데  

         

        "어머니, 우체국에 가서 박사님께 만년필을 부쳐 드리고 오겠습니다"

         

        라는 말을 남긴 채 훌쩍 집을 나선 아들은 다시는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너무 기뻐서 무작정 우체국으로 뛰어가다가

         

        달려오는 자동차를 미처 못 본 것입니다.

         

        다만 그 애가 끝까지 가슴에 꼭 안고 있었던 만년필만이 제게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비록 찌그러졌지만

         

        이 만년필을 박사님께 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애도 그걸 원할테니까요.

         

        한 독일 소년의 정직한 마음을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가슴 뭉클했답니다...

         

        우리들도 우리 자신의 재능의 주인이신 하느님께

         

        우리의 재능을 다시 돌려드릴 수 있게

         

        꾸준히 노력해야 하는게 아닌가 싶었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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