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nec.]그 두 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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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monaca] 쪽지 캡슐

2000-02-20 ㅣ No.1850

즐거운 주말 되셨나요?  이제 조금만 지나면 모두의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겠군요. 오늘은 ’젊음은 한 자리에’가 있는 날입니다. 처음 청년활동에 발

 

을 딛게 되었던 2년 전 제가 참여했던 그 자리가 생각나는군요.  망설임과

 

다소의 뻘쭘함이 있었지만, 그보다 큰 설렘과 기대가 있었던 그 자리...

 

내일 그 자리를 채우게 될 그들은 풋풋한  젊은 의욕으로 가득 차 있겠군

 

요.            좋을 때라구요? 시작에 무뎌지셨나요?  

 

nec.에선 언제나 무엇인가를 처음 시작하던 그 설렘과 기대가 있습니다.

 

nec.은 언제나 무엇인가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망설이지 마세요. nec.에는 뻘쭘함이 없는 시작과 열려 있는 젊음이 있습니

 

다.  nec.은 언제나 여러분을 기다린다는걸 잊지 마세요.!

 

그럼 오늘 하루도 행복하시구요~~ 힘든 분들은 용기를 내시구요~!!!!  

 

오늘도 이어지는 엠티 후기를 올립니다.

 

MT후기 2탄

 

-역시 신원 보장을 위해 이하 정확한 성명 기입과 존칭을 생략합니다.-

 

사과를 다 먹고, 할 일도 없고 , 모두 잠만 자고, 분위기가 침체될 위기에

 

처할 찰나...갑자기 모 준범 군이 일어나 아직 치우지 않은 그릇에 남아 있

 

던 라면 국물을 마시고는 그 짠 맛에 경이로와하며 잠에서 화들짝 깨어났

 

다. 이렇게 해서 깨어 있는 사람이 과반수를 넘게 되자 이 별 것 아닌 것

 

에 기뻐 우리는 몸서리를 쳤던 것이었다. 이후 간지럼에 관한 얘기를 하다

 

가 모두 간지럼에 약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한 편, 진 모 군의 간지럼에 대

 

한 특이 반응에 놀라워 하는 등 (모 준범 군에게 문의하시면 생생한 라이

 

브로 재현해 드립니다. ) 즐겁게 담소를 나누던 이 때 지난 수락산 등반

 

때 필자로 하여금 노래를 하게 했다가 깊은 상심과 상처를 안겨준 진 모

 

군과, 이런 필자의 과거를 궁금해 하던 모 효욱 군이 대뜸 필자를 시작으

 

로 차례로 모두 노래를 하자는 제의를 한 것이었다.  과거의 상처 때문에

 

완강하게 저항 하였으나, 진 모 군의 갖은 협박과 달램에 넘어간 마음 약

 

한 필자는 아픔을 딛고 노래를 불렀음이니, 이렇게 해서 nec.의 지옥의 노

 

래 레이스가 시작된 것이었다. 쿠궁.........

 

 

 필자의 노래 소리가 워낙 소심했던지라 아직 누워 있는 세 사람의 잠이

 

충분히 깨고도 남음이라고 모두 확신하고 있는 가운데 지옥의 레이스는 계

 

속 된 것이었다. 필자에 이어 모 준범 군은 유재하의 "그대와 영원히"를

 

가사를 모름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뛰어난 가창력으로 소화해냈다.  

 

고돌라이제이션(kodolization)을 선호하는 nec.은 다음 차례가 철저한 엠티

 

정신으로 무장한 정 모 군임을 알았으나 자는 척 하는 정 모 군에게 일제

 

히 시선만 집중시킨 채  "깨 있는 줄 다 안다, 빨리 일어나서 노래해라, 노

 

래하기 싫어서 자는 척 하는거 다 안다"는 등의 협박 밖에 할 수 없는 안

 

타까운 상황이었다. 이 결정적인 순간 홀연히 바람을 가르고 정군의 무릎

 

을 살포시 잡은 손길이 있었으니, 이 한 방의 사뿐한 손길에 자는 척 하던

 

정 모군은 끝내웃음을 터뜨리며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이로 인

 

해 정군은 몇 번의 나가리 끝에 "K2의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한 치의 용

 

서도 없이 훌 버전으로 부른 비운의 주인공이 되었으니, 이 사건은 나머지

 

자는 척 하던 두 명으로 하여금 경각심과 긴장을 심어주고, 차례가 돌아오

 

면 자진해서 일어나야 한다는 사명감에 불타게 했을 것임을 우리는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었다. 다음은 모 횩 군...횩 군 역시 모 준범 군 처럼

 

가사를 모르는 현실을 극복하려 애써 보았으나, 끝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또다시 몇 차례의 나가리의 아픔 끝에 역시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의 심금

 

을 울렸던 그  노래를 훌 버전으로 멋지게 부름으로써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다음은 진 모군...진 모군은 고향의 봄을 육성으로 하모니카 삼도

 

화음을 연주할 수 있다는 소문을 스스로 뿌리며, 증명하려 애썼으나, 시도

 

도 하기 전에 발성 연습에서 이미 포기하고 "김건모의 혼자만의 사

 

랑"(?......맞......맞나?--;;;)"을 부름으로써 진건모라는 그의 명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게 해 주었다. 그 다음의 우리의 회장 조 모 군이었으나, 그는 뻔

 

뻔스럽게도 아직 누워서 꿈쩍도 하지 않으며 천연덕스럽게 자는 척을 하는

 

것이었다.  여태까지 노래 부른 사람의 삑사리와, 악 쓰는 소리와 성량으로

 

볼 때 아직도 깨지 않았으면 인간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린 우리는 정군에

 

게 도용했던 방법에 조금 더 강도를 더 해 보았으나 조 군은 도무지 아무

 

런 반응도 없는 것이었다.  필시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

 

리고야 만 우리는 그의 잠에 대한 끈기와 애정에 탄복하며 정말 인간이 아

 

니라는 결론을 내리고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다음 순서로 건너 뛸 수 밖

 

에 없었던 것이었다. 다음 순서는 역시 자는 척을 하던 X용민군. 그는 비

 

록 눈은 감았되, 뚫린 귀로 모든 상황을 간파하고 있었으므로, 일어나라는

 

단 한 번의 권유에 스스로 일어나는 여유를 보여 주었다. 그는 부를 노래

 

가 없음에 괴로워하며 시간을 지체하다가 고문에의 협박에 못이겨 "신승훈

 

의 미소 속에 비친 그대"를 훌로 부르게 되었다. 이 모든 순서가 끝난 뒤,

 

진 모 군은 이렇게 고요한 가운데 맨정신으로, 그것도 낮에, 시킨다고 정말

 

노래를 하는건 nec.이 아니면 불가능하다며 매우 흡족해 마지 않았다.

 

쿠궁.....그러나.... 설마 그 쑥스럽고 민망한 가운데 시킨다고 그 누가 대뜸 노

 

래를 불렀으랴!!!! 그 배후엔 노래를 시작 할 때까지의 끈질기면서도 세뇌

 

적인 ’권노래가’-노래를 권하는 노래-와 노래를 고르느라 시간이 지체될

 

시 즉각적으로 살기 등등하게 간지럼 태우기의 사명감에 불타는 멤버와,

 

아까 모 준범 군이 잠에서 훌로 깨어나야 했던 그 짠 라면국물을 먹여버리

 

겠다는 협박이 공존 하였던 것이었다. 그래서 우리 nec.은 간지럼 태울 기

 

회를 노리는 그 반짝이는 눈망울들을 두려워하며 설혹 가사를 모르더라도

 

일단 시작할 수 밖에 없는 운명에 처했던 것이었다. 또한 일단 시작된 노

 

래는 차라리 삑사리가 날지언정 목소리를 작게 하거나 도중에 키를 낮춰버

 

리면 가차없이 나가리.....차라리 아니 시작함만 못한 이 나가리는 부르는

 

이로 하여금 또다시 노래를 골라야하는 고통을 주었으며, 이 시간 역시 지

 

체될 시에 간지럼의 고문을 각오해야 했던 것이었다.  그러나 모두의 긴장

 

속에 진행된 이 지옥의 노래 레이스는 서로에 대한 끊임 없는 관심과 격려

 

의 장이 되었으며, nec간의 맘을 더 활짝 여는 이벤트가 되었고, 또한 노래

 

를 통해 우리 민족 고유의 정서인 한(恨)을 승화시키는 카타르시스를 느끼

 

게끔 해 주었다.  한 차례 돌고 나니 이윽고 저녁 시간이 되었으니, 기다리

 

고 기다리던 우리의 성대한 저녁 만찬이 시작되었다. 식단은 김치 찌개와

 

삼겹살!!! 주인 아저씨께서 마련해주신 두 개의 후라이팬엔 재질감이 뛰어

 

난 삼겹살을 굽고, 아저씨에게서 부르스타 하나를 더 얻어 거기에 김치찌

 

개를 하며 우리 nec.은 일대 최대의 행복한 상황에 흡족해 했다. 쌈장과 상

 

추는 없었지만 삼겹살은 고추장과 조화를 이루며 실로 우리의 마음을 기쁘

 

게 했고, 김치와 참치와 고추장만으로 다소 닝닝했던 김치찌개는 아주머니

 

의 소금 한 줌으로 그 맛이 일품으로 돌변하는 등 우리의 성대한 만찬은

 

어느 하나 나무랄 데가 없었다. 그제서야 뿌시시 잠에서 깨어난 우리의 조

 

회장은 성대한 만찬에 참여하며 자신만이 지옥의 노래 레이스에 참여하지

 

못했음에 탄복하였음이니, 하는 수 없이 이번엔 조회장을 필두로 다시 한

 

번 지옥의 레이스를 펼쳐야 했다. 그러나 조 회장을 제외하고 이미 고도로

 

훈련된 우리의 nec.은 한결 여유로운 마음으로 다시 이 레이스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윽고 조 회장은 그의 성악 발성과 가요 발성을 뒤섞은 특유의

 

훌륭한 목소리로 "노찾사의 이 산하에"를 훌륭하게 소화해내며, 뭇 멤버를

 

긴장하게 했다. 이어서 투철한 엠티 정신으로 무장한 정 군은 그런 분위기

 

에선 랩을 하면 분위기가 엄해진다는 뼈아픈 교훈을 남겼고, 다음 모 횩군

 

은 또다시 "내 마음 깊은 곳의 너"로 밥상이 nec.의 합창의 장이 되게 하

 

였으며, 미소 속에 비친 그대로 용기를 얻은 ×용민 군은 이어지는 신승훈

 

버전으로 ’보이지 않는 사랑’을 불러 삑사리의 신화를 창조하였다. 한 편,

 

다시 한번 육성을 이용한 하모니카 삼도 화음을 시도하던 진 모 군은 또

 

다시 준비가 안됐다는 이유로 엄한 노래를 불러 뭇 멤버들로 하여금 실망

 

하게 하였고, 이어 필자는 신들린듯한 목소리로 모든 이의 영혼을 파고드

 

는 열창을 하였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으나 아무도 수긍하지 않는 현

 

실이 가슴아플 따름이다. 필자에 이어 모 준범군은 또다시 뛰어난 가창력

 

으로 앵콜을 받은 단 한 사람의 nec.이 되는 영예를 누렸다. 첫 번째 레이

 

스에 참가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또 한 번의 노래를 불러야 할 운명에 처한

 

조 회장은 역시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예술성과 대중성이 가미된 그 창법

 

으로 또 다시 뭇 멤버의 심금을 울렸다.  이렇게 결말지어진 두 번째 레이

 

스는 확실히 미리미리 곡 준비를 해두고 누가 설명하지 않아도 노래를 핏

 

대 세우며 훌로 부르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어서 실로 보는 이로 하여금

 

흡족함을 느끼게 했다. 12시까지 모든 술을 비운다는 진모군의 말에 모두들 심히 염

 

려하였으나, 노래 한 곡이 끝날 때마다 거침 없이 치던 파도 덕에 소주를

 

몇 병 비우고, 그 귀하디 뒤한 맥주도 오손도손 즐거이 담소를 나누다

 

보니 바닥이 났음이니, 목표 달성의 충분한 가능성을 감지한 우리 nec.의

 

밤은 그렇게 깊어가고, 화기 애애한 nec.의 가족적인 분위기 또한

 

무르익고 있었음이었던 것이었다.

 

 

 

 

The MT Story of nec.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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