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5동성당 게시판

어느 날 린다는 동아리에서 주관하는 암벽등반 행사에 초대를 받았다.

린다는 바위 타기가 겁이 나 무척 망설였지만 동료들과 동행하기로 하였다.

찾아간 곳은 엄청나게 높은 화강암 절벽아래 였다.

도착하자마자 린다는 다른 동료들과 함께 등반장비를 착용하고 등반요령과 몇 가지 주의사항을 들은 다음 로프를 잡고 바위를 오르기 시작하였다.

한참만에 잠시 숨을 고르기 위해 약간 튀어 나온 바위 위에 몸을 의지하는데 그때 갑자기 구명용 밧줄이 그녀의 그녀의 눈을 스치는 바람에 콘택 렌즈가 눈에서 빠지고 말았다.

린다는 지상에서 수백 피트나 올라와 있는 데다 목적지까지 아직 많이 남아있는 지점에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였던 것이다.

린다는 혹시 자신이  서 있는 바위틈에 콘택 렌즈가 떨어져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여기저기를 열심히 살펴보았다.

그러나 아무 곳에도 콘택 렌즈는 없었다.

린다는 눈앞이 흐릿하고 두려워서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몰랐다.

린다는 하느님께 콘택 렌즈를 찾을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기도 하였다.

린다가 겨우 암벽 꼭대기에 도착했을 때 앞서 올라와 있던 한 동료가 그녀의 얘기를 듣고 그녀의 눈과 옷을 샅샅이 살펴보았으나 콘택 렌즈는 나타나지 않았다.

린다는 맥이 빠진 채 주저앉아 이미 올라온 동료들과 함께 다른 동료들이 올라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하느님은 온 땅을 두루 보신다"는 성경발씀을 떠올리며 "주님, 당신은 온 산을 다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신은 산에 있는 모든 돌과 잎들을 아시며 제 콘택 렌즈가 어디에 있는지도 정확하게 알고 계십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동료들이 모두 꼭대기에 올라온 다음 다시 아래로 밧줄을 타고 내려갔다.

밑에 내려오자 암벽등반을 하려고 도착한 새로운 팀을 만났다.

그런데 "이봐, 누가 콘택 렌즈를 잃어버렸나봐"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개미 한 마리가 콘택 렌즈를 짊어지고 암벽위를 힘겹게 기어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사람은 어떻게 그 광경을 보게 되었을까?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었다. 아무튼 린다는 등반중에 잃어버렸던 콘택 렌즈를 그 곳에서 찾게 되었다.

린다는 암벽등반을 다녀와서 만화가인 아버지에게 콘택 렌즈를 잃어버렸던 순간에 너무 암담하여 하느님께 기도했던 일이며 다른 동아리의 어떤 사람이 개미가 콘택 렌즈를 짊어지고 가는것을 보고 찾게 되었다는, 실로 믿을 수

없는 얘기를 했다.

린다의 아버지는 딸의 얘기를 듣고 개미가 콘택 렌즈를 짊어지고 가는 만화 그림을 그리고 그 개미가 하는 말을 이렇게 적어 놓았다.

"주님, 저는 당신이 왜 제가 이것을 짊어지고 가기를 바라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저는 그것을 먹을 수도 없습니다.더구나 콘택 렌즈는 무지무지하게 무겁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주님을 위해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린다는 아버지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며 사람들도 때때로 만화 속의 개미처럼 하느님께 말씀을 드리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느님, 저는 왜 당신께서 제가 이 무거운 짐을 지고 가기를 원하시는지 잘 모릅니다. 저는 거기서 어떤 좋은 것도 발견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너무나 무겁습니다.

그러나 당신이 원하신다면 기꺼이 짊어지고 가겠습니다." 라고 말이다.

하느님은 쓸모 없는 사람을 부르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부르신 사람을 쓸모 있는 사람으로 만드신다.

그녀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필립 4, 13)을 묵상하며 기도하였다.

"하느님, 저는 하느님을 사랑합니다. 당신은 저의 존재의 원천이시며 또한 구세주이십니다. 당신은 매일 매순간 제가 바르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십니다. 당신 없이 저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저에게 능력을 주시는 분을 힘입어 저는 무슨 일이든지 할 수 있습니다."  

*^0^* (남양성모성지 오월호) 에서 옮겼습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