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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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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은 [yulia79] 쪽지 캡슐

2000-07-06 ㅣ No.1020

난 태어나서 한번도 소개팅따위를 해본적이 없다.

 

기회가 없어서이기도하고 있어도 안했나??

 

그건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둘이서 노는건 정말 재미없을꺼 같다.

 

 

 

"어디사세요?"

 

"(간드러지는 목소리로)호호~~네~~전~저희 집에서 살아요. 호호~~^^(방긋웃으며)"

 

"취미가 뭐예요?"

 

"어~~취미요...(가능하면 고상한걸 대겠지??)%&*@#%$^%어쩌고 저쩌고........"

 

고상한 취미가 뭔지 난 잘 모르겠다.

 

"어떤걸 즐겨드세요?"

 

"어... 먹는거요?? ^^(틈만나면 방긋웃는다) 전...이슬만 먹고 살아요~~^^요정이니까..."

 

여자는 온갖 이쁜척 교양있는척....공주병행세 다하겠고...

 

남자는 그런 여자를 역겹게 생각하겠지...

 

 

혼자 상상만해도 그냥 웃음이 나는것 같다.

 

유치하고 너무나 식상하고....

 

너무 뻔하다.

 

카페에서 만나 주선자는 빠지고 둘이서 차마시면서 유치한 대화 좀 나누다

 

영화를 보겠지??

 

그러고 나서 저녁을 먹을꺼고...

 

또 다시 차를 마실꺼고....

 

그후 남자는 매너있는척 친절한척 여자를 집에 데려다주려 할꺼고...

 

 

난 남자 형제들 틈에서 자랐다.

 

난 사촌이 없다.

 

육촌형제중에도 여자애는 없다.

 

이종사촌은....

 

언니들이 있으나 나이차가 너무 심하다. (젤 적게나는 언니가 17살임.)

 

울 엄마가 늦둥이 막내다 보니....

 

 

 

밖에서는 별로 (실은 집에서도 말은 별로 없지만...) 말이 없어 사람들은

 

날 조용한 여자애로 본다. (조용하긴 조용하다.)

 

그런데 집에서는 내가 더 머스메(?)같다.

 

오빠랑 동생한테 내가 다 명령하고 내말에 따르지 않으면 내말에 따를때까지 고문하고....

 

(고문의 종류는 여러가지임-그중 젤 좋은건 옆에서 계속 시끄럽게 중얼거림.)

 

 

그런 내가 조금이나마 여성(?)스러울수 있는 이유는....

 

어릴적 어버지가 오빠 자동차 로봇트따위를 사주실때 난 마론인형을 사주셨다.

 

종이인형도 사주시고...

 

순정만화...

 

또 오빠가 비행기 로봇트같은 프라모델을 만들때 내껀 크리스탈(투명한 플라스틱)프라모델을 만들어줬다.

 

피아노....

 

유리마차.....

 

 

조금이나마 여자애처럼 놀아서 지금 그래도 이정도가 되지않았을까....

 

그런 내가 주말에 소개팅을 하게됬다.

 

좋은것도 싫은것도 아니다.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

 

 

날 신경써준 수정이가 고맙기도 하고....

 

지금은 뭐가 뭔지도 잘 모르겠다.

 

첫 소개팅에 대한 소감은 소개팅을 해봐야 알껏같다.

 

그냥 하루 잘 놀면 되는건가??

 

혼자서 자꾸만 웃음이 나온다.

 

쿠쿠쿠....

 

 

 

 

단국 장동건이라고 하는데....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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