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2010년 1월 세나뚜스 지도신부님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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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0-02-08 ㅣ No.109

                  신년 인사 ‘성모님 흉내내기’                           민병덕(비오)지도신부님

 

찬미예수님!

새해를 맞이하여 “어떤 마음으로 살까”하며 여러 가지로 생각을 해 봤습니다. 지난 번 꼰칠리움 훈화에서는 “근본으로 돌아가자”라는 이야기를 강조 하였는데 우리도 레지오 마리애의 근본으로 돌아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 레지오는 지난 1953년에 도입되어 50년 넘게 한국 천주교회에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1975년도에 100만 명이었던 천주교 신자 수가 1985년도에 200만 명으로 10년 사이에 100만 명이 늘었습니다. 이어 2008년도에 450만 명, 2008년 말 주교회의 통계에 의하면 신자 수가 500만 명이 넘어섰다고 합니다. 한편, 레지오 마리애는 1985년 행동 단원 10만 명, 협조 단원 10만 명이었으나 2008년 말 행동 단원 20여만 명, 협조 단원 28만 명으로 거의 50여만 명의 단원으로 성장 하였습니다. 이 같은 결과를 보면 그 동안 신자 수의 증가와 레지오 단원들의 증가가 맞물려 있으며 그만큼 레지오 단원들의 특별한 활동 덕분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젠 환경이 달라졌습니다. 첫째로 구역, 반장의 수가 많아졌습니다. 구역, 반장의 수는 21,000명 정도로 레지오 봉사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실정이며, 둘째로 성경 공부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습니다. 그 동안 레지오 일변도의 활동이 다른 영역으로도 넓혀지고 있고 그 수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천주교회 신자 수의 급격한 증가로 이제 갓 발을 들여놓은 신자들이 많은 반면, 레지오 단원들은 오랜 단원들이 많아 인식의 차이가 많이 있습니다. 좋은 경험도 많았겠지만 슬프고 안 된 경험 때문에 새로운 것에 대해 움츠려 듭니다. 청주 Re.의 종합 보고 때에 잘 지적해 주셨듯이 요즘 가정 방문은 참 어렵습니다. 이젠 사회 사목의 장인 양로원이나 여러 가지 형태의 장에서 도움이 되어 주고 함께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며, 레지오 활동에 관한 새로운 인식과 생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시대, 그 장소에 맞는 역할 중에 우리가 안 하면 아무도 안 한다는 것에 대한 봉사가 지금껏 우리가 해 오던 일이었습니다. 제가 레지오 교육 중 “우리가 성모님을 닮지 않으면, 성모님을 본받지 않는다면 우리가 왜 레지오 마리애냐? 성모님이 근본이다.” 라고 강조 했습니다. 이 시대의 성모님 역할이 어떤 것인지? 가 우리 레지오의 새로운 과제이고 방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가나안의 혼인 잔치를 비유하여 다른 사람을 통해 성모님께서 하시는 모습을 보시고 자기가 바라고 있는 정확한 기대로 예수님을 움직이시는 영성이 레지오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성모님의 삶 전체를 연결하는 어떠한 특별한 것이 없을까? 하고 묵상을 해 보면 그것은 감사하는 마음과 순종하는 정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예수님 출생 전, 후의 여행 중에 그 여정이 힘들고 괴로웠을 것임에도 불구하고 선뜻 받아들일 수 있는 것도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일 수 있는 순명하는 태도가 강하게 있지 않았나? 하며 우리가 살고 있는 삶 속에 다른 사람의 삶을 목표로 정하고 따르는 것은 우리들이 생각하지 말아야할 것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께서 우리에게 무엇을 시키셨는지 깨달아야하고 깨어있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김수환 추기경님의 추도 1주기를 맞이하여, 그 분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라는 말씀을 남기셨는데 그 분의 일생을 돌아보면 주어진 환경 속에서 성모님처럼 내가 할 일이 무엇이며, 나는 정말 하느님께서 원하신 무엇인지를 생각하며 자기 자신을 버렸던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아호가 '옹기'라고 합니다. 옹기는 담고 있는 것에 결정되는 것으로 옹기의 본질은 안 변합니다. 그 분께서는 영광스러운 추기경이 아닌, 추기경을 담는 그릇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주어진 삶 속에 자기 역할을 다 하고 있는 옹기 같은 삶, 성모님 같은 삶, 김수환 추기경님 같은 삶을 사는 열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레지오 단원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까? 걱정할 때 활동, 기도, 주회 등 여러 가지 있겠지만 성모님을 본받는 자세가 더욱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는 '성모님 흉내 내기'가 함께 할 수 있는 삶의 기준이 되었으면 합니다. 올 한 해 모두 웃는 얼굴을 보이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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