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친구를 믿어라!! 꼭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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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환 [theophile] 쪽지 캡슐

2000-02-29 ㅣ No.1943

 "너는 우정의 증거를 찾으려고 애썼다가 그만 스스로를 다치게 하고 말았다. 이제는

 

 친구에게  무언가를 내어줄 때 보답을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이 너를 진정으로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믿는다면 친구가 자기만의 방식으로 대답할 수 있도록 자유를 줄 수 있을 것이다.

 

 그에게는 그 나름의 역사와 고유한 성격이 있고 사랑에 응답하는 독특한 방식이 있다.

 

 어쩌면 사랑에 응하기가지 나보다 더 느리고 더 주저하거나 조심스러워할 수도 있다. 그는

 

 자기만의 방식으로 네 곁에 머물고자 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너를 사랑하는 친구가 비록

 

 시간과 장소와 방법은 다를지라도 네게 그 사랑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의심하지

 

 말아야 한다.

 

  네 자신의 선의를 믿을 때 진정으로 친구를 신뢰할 수 있다. 네가 무언가를 친구에게

 

 주고 싶으면 고민하지 말고 기꺼이 주어야 한다. 대가를 바라고 주는 것은 아닐까, 친구는

 

 바라지도 않는데 곁에 붙잡아 두려고 그러는 것은 아닐까 하고 의심하지 말자. 네 좋은

 

 의도를 그대로 믿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친구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그들이 원할 때 네 사랑에 응답할 수 있는 자유를

 

 주어야 한다. 네가 자유롭게 기꺼이 무언가를 주었듯이 그들도 자유롭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우정을 더욱 깊게 하고 기쁨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존 헨리 나웬 "마음에서 들려오는 사랑의 소리" 중에서)

 

 

 

 겨울나무에서 봄나무에게로 시간의 거처가 바뀌어가는 시간입니다. 겨우내 겪어낸 우리의

 

 상처자리는 여전히 아니, 봄이라서 더 선연히 아파오나봅니다. 게시판의 글들을 읽으며

 

 기쁨과 아픔이 함께 내는 삶의 소리가 마음으로 들려오네요. 상처를 보듬어 안으며 포기가

 

 아니라 용기와 애정을 가지고 싶습니다. 나웬 신부님이 퍽이나 어려웠던 시절 쓰셨다는

 

 단상들을 보니 영성가들의 고민도 우리 범인들과 크게 다른게 아니더군요. 나의 선의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면서도 친구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식의 자유를 사랑하는 것, 이중의

 

 곡예같지만, 그래서 어려워보이지만 결코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우정과 애정을 포괄하는 사랑을 배워가는 모든 이들의 분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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