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벗님들께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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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지종 [sjjbernardo] 쪽지 캡슐

2000-08-18 ㅣ No.3778

 

사랑하는 벗님들!

 

안녕히 주무셨습니까?

 

어제밤 모처럼 대침묵 속에서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책도 좀 읽구요. 성 베르나르도 성인전을 읽었죠. 띄엄띄엄 알고 있는 제 주보성인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싶은 마음 때문이랍니다.

 

제 자신에 대해 돌아볼수록 드는 느낌이 무엇인지 아세요?

 

과분할 정도로 많은 은총 속에 살아가는 부족하고 모자란 한 사람이 바로 제 자신이라는 것입니다. 어제도 그랬죠.

 

주님의 은총(아마 가장 큰 은총은 사랑하는 벗님들을 주신 것이겠죠?)에 어떻게 보답할까 생각하다가, 오늘부터 성서 구절을 조금씩 매일 올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물론 매일 복음 묵상 올리는 것은 계속하구요. 그것과는 별도로 말입니다. 그런데 아무것이나 닥치는 대로(아니면 제 마음대로) 성서 구절을 발췌해서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규칙에 따라서 올리도록 할께요.

 

성직자들이나 수도자들이 공적으로 바치는 기도가 있습니다. 바로 '성무일도'입니다. 성무일도는 독서기도, 아침기도, 낮기도(삼시경:오전 9시, 육시경: 정오, 구시경:오후 3시), 저녁기도, 끝기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와! 대단하죠. 저요? 이 기도 다 하지 못합니다. 독서기도, 아침기도, 낮기도(육시경이나 구시경), 저녁기도를 합니다. 가끔씩 빠뜨리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꼭 하는 편이지요.

 

각 기도는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독서기도는 [찬미가, 시편기도, 제1독서, 제2독서, 마침기도]로 구성되어 있구요,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는 [ 찬미가, 시편기도, 성경소구, 즈가리야의 노래(아침기도), 성모의 노래(저녁기도), 청원기도, 주님의 기도, 마침기도]로, 그리고 낮기도는 [찬미가, 시편기도, 성경소구, 마침기도], 마지막 끝기도는 [양심성찰, 찬미가, 시편기도, 성경소구, 시므온의 노래, 마침기도]로 구성되어 있답니다.

무척 복잡하게 보이죠? 그런데 매일 성무일도를 바치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이 기도에 맛들이게 되지요. 하루를 하느님께 온전히 봉헌한다는 느낌을 가질 수도 있답니다. 물론 때때로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귀찮게 다가오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매일 매일 성무일도(아침, 낮, 저녁, 끝기도)에 나오는 성경소구를 올릴까 합니다. 독서기도의 1,2 독서를 올리는 것도 좋겠지만 너무 길어서 읽는 것만 해도 힘들어요. 한번 읽어보세요. 간단히 묵상해 보시면 더 좋을 것 같구요. 게시판에 올릴 때 제목 앞에 [성경소구]라고 써 놓을 테니까 참고 하세요.(혹시, [성경소구]라고 제목에 써 있는 것은 아예 읽어보지 않는 것은 아닐까? 절대 그런 일은 없겠죠? 믿어요.)

 

참! 무엇보다 그날 그날의 미사에서 봉독되는 복음을 묵상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잊지 마세요. 아직 해보지 않으셨다면 오늘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벗님들에게 부담을 주기 위해서 성서 구절을 올리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저 혼자 주님 말씀을 받아먹고 배불러 한다면 그게 어디 신부가, 아니 신부 이전에 사람이 할 짓입니까? 맛있고 영양가 있는 것은 나누어 먹어야죠. 바로 그런 취지에서 올리는 것이니까 많이 많이 사랑해 주시고 읽고 묵상해 보세요.

 

오늘 하루도 주님과 함께, 벗들과 함께 기쁘고 넉넉한 시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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