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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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연 [xyz] 쪽지 캡슐

2001-03-02 ㅣ No.2045

+ 휴일이었던 오늘 아침엔 곧 결혼할 친구와 오랜만에 등산을 했다. 어이구..이렇게 또 처녀 하나가 저물어 가는구나.. 나보다 어린것이..이런 하극상이 있나.. 하며 농담을 걸지만 태어난 순서대로 죽는것이 아니듯, 인명재천이듯, 결혼또한 순서가 없고 하늘에 달린 일이지 인력만으로는 어림없더라.. 고 말하는 나를 이해하는 녀석이다. 연애를 흔히 고무줄에 비유하곤 한다. 너무 당기면 끊어지니 적당히, 적당히 밀고 당기는 긴장감과 탄력.. ..꼭 연애만 그러할까.. 이맘때쯤엔 주변에서 그런 얘길 많이 듣는다. 사순시기엔 꼭 힘든 일이 생기더라.. 사실 지난 며칠동안 이번 시기는 어떻게 보낼까,어떤 지향을 가지면 좋을까,에 골몰하고 있었다. 사순보다 앞서 우리 가족을 찾아온 기쁨이 있어서 요즘엔 그동안 신경을 써주신 고마운 분들을 기도중에 하나하나 떠올릴정도로 많이 여유로워졌지만, 몇달동안 한가지 기도만 되풀이하다가 한숨 돌린후의 갑작스런.. 공황상태라고나 할까, 아직은 다른 바램이나 화두가 마땅하지 않다. 이런 깨끗한 기분 참 오랜만이지만 곧 새로운 바램들이 뾰족히 고개를 내밀며 가끔은 성가시게 굴것이다. 인류의 평화를 빌어보는건 어떨까..^^ 어제 강론 말씀처럼, 뭔가를 끊겠다, 는 식의 각오보다는 뭔가를 새롭게 시작하겠다,는 쪽이 더 낫겠다. 불가능에서 가능을 본다고 자주 말하는 나지만, 기쁨과 슬픔을 너무 드러나지 않게 밀고 당길수 있는 고무줄을 일상과 기도안에 두고 싶은걸 보니.. 사순이 시작되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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