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남터성당 게시판

저 재미들렸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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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동미 [pooh7828] 쪽지 캡슐

1999-10-23 ㅣ No.353

안녕하세요!

저 동미 세실리아구요...

과제를 해야 하는데... 게시판이 너무너무 보구싶어서 들어왔답니다...^^

게시판에 써 놓으신 글들 다 잘 읽었구요... 모두모두 좋은글... 재미있는글 올리셔서

읽는동안 즐거웠답니다.

게시판에 글 올리신 분들 모두모두 감사드립니다...저에게 기쁨을 주셔서요. ^_^

아! 특히 유경이 언니께요... 이유는 여러분들이 잘 아시겠지요...(아직 이해 못하신 분들은 참고로 336번을 보아주세요... 이제 아셨죠...^^)

전 오늘 ’인간과 문학’시간에 수업한 내용 중에 김춘수씨의 시를 패러디한 작품 세 점을 실을까 합니다. 이 시들 모두 재미가 있구요... 나름대로 생각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제 나름대로 느꼈기에... 여러분들께도 소개해 드립니다.

 

내가 단추를 눌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라디오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전파가 되었다.

 

내가 그의 단추를 눌러준 것처럼

누가 와서 나의

굳어진 핏줄기와 황량한 가슴 속의 버튼을 눌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전파가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사랑이 되고 싶다.

끄고 싶을 때 끄고 켜고 싶을때 켤 수 있는

라디오가 되고 싶다                       

                             -장정일, ’라디오같이 사랑을 끄고 켤 수 있다면’

 

내가 꽃에게 다가가 ’꽃’이라고 불러도

꽃이 되지 않았다. 플라스틱 조화였다

-황지우, ’다음 진술들 가운데 버트런트 러셀경의 ’확정적 진술’을 포함하고 있는 것은’중

 

나는 봄에게로 가서 어떤 의미가 되지 않았다 나는

기혼 남자였었고 아내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나는 봄에게로 가서 꽃이 되지 않았다 내가

인간으로 태어난 사실을 남들도 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봄에게로 가서 부활하지 않았다 나는

호적에 사망신고가 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규원, -나는 부활할 이유가 도처에 없었다’중

 

 

위의 시가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네요.

그럼,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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