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촌동성당 게시판

주임 신부님께 드리는 글 (석촌동 조약돌 어린이집 폐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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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식 [hyunsk96] 쪽지 캡슐

2009-11-26 ㅣ No.3564

 
 
답답한 마음에 이렇게 몇자 주임 신부님께 글 올립니다.
 
저는 석촌동 성당 조약돌 어린이집  최민서(세례명 : 엘리사벳)의 학부모이자 석촌동 성당을 다니고 있는
 
신자 최현식 베드로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중 아내로부터 조약돌 어린이집이 내년 2월 폐쇄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조금은 당황했고 아쉬운 마음에 조약돌 어린이집 폐쇄에 대한 생각을 다시한번 고려해 달라는 부탁을 드리기 위해
 
이렇게 인터넷 게시판을 찾아 글을 올립니다.
 
첫째, 유아기 시절 종교가 아이의 정서 함양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큽니다.
 
저희 집안은 친-외가 모두 카톨릭 신자이며 이에 대한 자부심이 매우 큽니다. 이에 저 또한 어린 시절
 
카톨릭 성당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다니며 원장 수녀님과 선생님들의 종교 교육과 상대에 대한 배려심을 
 
배우며 자랐습니다. 이에 제가 결혼을 해 아이의 부모가 된다면 저와 동일한 교육 과정을 배우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결혼 후 첫 딸 민서를 얻게 된 후 제일 먼저 한 것이 아이에 대한 유아세레 (석촌동 성당에서
 
받음)와 카톨릭 교육을 받게하는 것이었습니다. 인연이 닿아 조약돌 어린이 집을 다닐 수 있게 되었고
 
아이가 어린이 집에 다니면서 기도와 성가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기 예수님과 성모님을
 
보면 저절로 두손 모아 아멘을 하는 말을 들으면 부모로써 너무 가슴 뿌듯합니다.
 
신부님께서도 아시다시피 조약돌 어린이집은 삼전동, 석촌동 인근에서 가장 좋은 교육시설과 선생님들의
 
따뜻한 보살핌으로 매우 평판이 좋습니다. 특히 종교를 통한 심성 교육은 아이가 자라나 사회인이 될때
 
매우 중요한 기능을 하기에  단순히 신자를 떠나 부모의 입장에서 조약돌 어린이 집은 매우 필요한 시설이라고 생각
 
합니다.
 
 
둘째, 시기가 매우 촉박합니다.
 
아내를 통해 접한 사실은 내년 2월까지가 만료 기간이라고 들었습니다. 물론 3달 정도의 여유 시간을 주었으니
 
부모 입장에서 보면 충분한 시간이 주어졌으니 큰 불만은 없겠지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정은
 
그렇지 않습니다. 통보를 받은 부모 입장에서는 인근 다른 시설을 알아봐야 하고 대기자 명단에 자신의 아이들
 
이름을 올려야 하는데 대기자 명단 순번이 그렇게 빨리 오지는 않습니다. 또한 인근 주변에 조약돌 어린이집
 
과 같은 동일 수준의 시설을 찾기란 정말 쉽지 않습니다. 이 사실은 주변에 아이들 갖은 부모님들께 한번 물어
 
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을 겁니다. 만약 내년 2월 이후 마땅한 시설을 찾지 못한 맞벌이 부모들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따뜻한 봄 날씨도 아닌 한 겨울까지라는 기한 말미는 부모 입장에서는 상당히
 
곤혹스럽습니다.
 
 
셋째, 아이들의 정서를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현재 조약돌 어린이집에 다니고 있는 아이들은 만 3세, 4세 아동들입니다. 이 아이들은 타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정서를 갖고 있지 않으며 적지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하는 아이들입니다. 만약 다른 아동 시설로
 
옮기게 되면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제 아이 또한 2달 가량의
 
적응시간을 갖고서야 어린이 집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부모 이외 집안 어르신께서 아이들을 돌보아 주신다면
 
큰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가족에게는 섭섭한 마음을 금할 수 없게 하시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넷째, 내년 연말까지 기한을 주셨으면 합니다.
 
조금은 이기적인 제 행동이라 비난하실 수 있지만 간곡한 마음으로 이렇게 부탁을 드립니다.
 
현재 조약돌 어린이집은 만 3세, 4세 아동들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4세 아동들은 내년이 되면 5세가 되기에
 
어린이집 규정에 따라 다른 시설을 알아봐야 합니다. 하지만 3세 아동들을 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들이 보다
 
익숙한 환경에서 그리고 보다 좋은 시설에서 생활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성당 공사 일정에서 본 시설을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업무 진행 사항에 여유가 있으시다면 3세 아동들이
 
조약돌 어린이집에서 무사히 정규 교육 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본 사항에 대해 검토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제가 신부님께 무리한 부탁을 한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된 입장에서 답답한 마음에 호소드리고 싶어 이렇게 부탁드리오니 다시 한번
 
검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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