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유골 자유 게시판
생활속에서 배어나오는 친절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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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집은 서울에서 좀 떨어진 곳입니다.(다 아시져??) 전 학원과 학교에 갈때는 전철을 타러 회룡역으로 가지만 정말 다른 곳으로 갈때는 410-1번 버스를 주로 타고 다닙니다. 그 버스는 저희 동네에서 노원역을 지나 창동까지 가는 버스입니다. 왜 그 버스를 굳이 타고 다니는가?? 하면은 회룡역을 나가려면 많이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울로 갈때는 그 버스를 애용합니다. 제가 이사를 첨 왔을때는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근데 그 버스는 20분에 한번 오는 버스거든여 정말 그 버스 기다리다가 화도 많이 내고.... 그랬었습니다. 하지만 그 버스를 애요하는 이유는 그 버스의 운전하시는 아저씨들 중에 탑승할때는 "어서오세요" 하시고 내릴때는 "안녕히 가세요" 라고 인사를 하시기 때문입니다.(그 인사에 화는 어느새 풀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운전자가 그렇게 인사를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중에 몇명의 아저씨가 그렇게 인사를 하십니다. 근데... 저는 그 몇명의 아저씨들에게서 전체적으로 이 노선 버스 운전자들은 친절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이 버스를 타게 되는거죠. 어제 재은이랑 밤에 한강에 가서 서울이 야경을 보면서 유람선을 탔었습니다. 제가 교사회합이 늦게 끝나서 원래 갈까말까 고민했었는데...가보자 하고 갔었습니다. 밤이어서 물은 시커멓게 보였지만. 그렇게 내 앞에 넓게 트인 강을 보니 제 마음도 확~~~ 트이는 듯했습니다. 망설이다가 안 오고 집에가서 TV나 봤었더라면 이런 기분전환 하지 못했을텐데.... 둘이서 오길 넘~~ 잘했다 그랬었습니다. 안에서 들려오는 이름모를 가수의 노랫소리를 난간에 기대어서서 흥얼흥얼 따라 불렀습니다. 서울에 살면서도 왜 이렇게 살지 못하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조금의 마음의 여유가 있다면 할 수 있는 일인데. 자주 이렇게 다녀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제도 그 버스를 타고 돌아오고 있었습니다. 친절한 아저씨중 한 분이었나봐요. 한 분 한 분 손님이 타고 내리실때. 심지어 중고등학생 까지도 "어서오세요" "안녕히 가세요" 어쩜.... 제가 내릴때까지 한사람도 그 운전기사 아저씨 말에 대꾸를 안 하더군여. 어색해서 그랬겠지여. 그래서 저도 고민을 했었습니다. 인사하기가 어색해서(전에 하긴 했었지만 어제는 정말 아무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내리는 곳에서 그 아저씨는 어김없이 인사를 하셨습니다. 저까지 세명이 내렸는데. 그 사람들은 동시에 "수고하셨습니다"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후련하다고 할까...역시 그 말 한마디를 하고 내리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제 친구중에 음식점에서 먹을것이 나오면 "감사합니다" 라고 꼭 인사를 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내 돈내고 내가 먹는데.... 뭐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참 그 친구의 마음이 넘 아름다워 보였습니다. 그 사람들이 없으면 우리가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 전 아직까지 그러한 표현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우리는 주위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에 대해 감사함을 잃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표현하지 못하고 살아갑니다. 그 버스에서도. 운전하시는 아저씨가 인사하시는 것보다 우리가 수고하셨다고 말을 전하는게 더 필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디에서든지... 누구에게든지.... 서로 따뜻한 말한마디를 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집으로 향했습니다. 작은 친절에서 서로의 마음이 몇배 더 따뜻해 질 수 있습니다.
이레네 생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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