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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교종의 차이점과 각 호칭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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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4-06 ㅣ No.89

교황, 교종의 차이점과 각 호칭의 의미

임금 황(皇) · 우두머리 종(宗), 교회 다스리는 으뜸 의미 같아





- 교황 프란치스코가 피선 직후인 3월 13일 밤(로마 현지 시각) 대중 앞에서 자신을 '로마의 주교'라고 소개하고 있다. [CNS 자료사진]


교황 호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주교회의 의장 강우일 주교가 3월 21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헌된 교황 즉위 경축미사 강론에서 교황을 '교종(敎宗)'이라고 부르면서부터다.

강 주교는 강론에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택하신 그분의 복음적 영성을 드러내는 데 임금이나 황제를 뜻하는 교황(敎皇)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교종이라 부른 배경을 따로 설명했다.

교황과 교종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사목자 및 교회 전문가들은 교황은 일본식 표현이고, 교종은 중국식 표현이라고 말한다. 중국에서 천주교를 들여온 한국교회는 한때 중국식 표현과 일본식 호칭을 혼용했다. 「천주성교공과」 등 옛 문헌에 교황을 '교화황(敎化皇)'으로 썼던 기록이 있는데, 이것이 교황으로 정착된 것이다.

주교회의 용어위원회 강대인(라이문도) 위원은 "황제를 뜻하는 황(皇)자나 으뜸, 우두머리를 뜻하는 종(宗)자는 결국 같은 의미"라며 "옛 문헌에는 '레오 교종'과 '그레고리오 교황'이라는 표현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교황청 연감」(Annuario Pontificio)에 따르면, 교황을 뜻하는 호칭은 8개나 된다. 첫 번째는 '로마의 주교'다. 사도 성 베드로가 로마 교회의 초대 교구장, 즉 로마의 주교라는 데서 유래한다.

두 번째는 '예수 그리스도의 대리자'. 이는 "나는 너에게 하늘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그러니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고, 네가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릴 것이다"(마태 16,19)라는 성경 말씀처럼, 그리스도를 대리하는 은총의 관리자라는 의미다.

'사도들의 으뜸 계승자'는 베드로의 후계자 또는 사도들의 단장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보편교회의 최고 대사제'는 전 세계 교회를 다스리는 으뜸이라는 의미다. '이탈리아의 수석대주교'는 나라에서 가장 오래되고 으뜸인 교회의 우두머리라는 뜻.

'바티칸시국의 군주'라는 표현은 교황이 주권국인 바티칸의 국가 원수임을 나타내고, '하느님 종들의 종'은 교회의 봉사자, 종 노릇을 하는 종들 가운데 가장 낮은 종을 뜻한다.

또 '로마 관구의 관구장 대주교'라고도 불린다.

이밖에 예전에는 동방교회와 서방교회(현 가톨릭교회)가 갈라지기 전 서방교회 총대주교 라는 뜻으로, '로마의 총대주교'라는 표현을 썼으나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피선 후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보였을 때 자신을 '로마의 주교'라고 소개했다. 로마 교회의 주교는 전체 교회, 곧 보편 교회의 목자라는 표현에 비해 훨씬 겸손한 표현이다.

교황은 직무 시작 미사 강론에서는 "로마의 주교 직무에는 일종의 권력도 포함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베드로에게 권력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는 어떤 권력입니까? 참다운 권력은 섬김임을 결코 잊지 맙시다"라며 섬김의 리더십으로 교회를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평화신문, 2013년 4월 7일,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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