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 게시판

추기경님 부디 잘 계시는지... 너무 늦게 찾아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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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환용 [jeffjae] 쪽지 캡슐

2011-11-02 ㅣ No.1354

저는 5대째 구교우의 집안에서 자란 신자인데 추기경님의 글을 보고 다시 맘이 짠해 글을 남기네요. 정직과 신뢰가 바탕이 되는 사회에서 살고 싶지만 요즘 현실은 좀 담담하고 어둡고요. 이럴 때 늘 촛불이 되어 주시던 추기경님이 더욱 생각나는 하루입니다. 임종 때도 명동성당 앞까지 갔었지만 다른 일들로 바빠 가시는 길 마져도 결국 뉴스로 접해야만 했구요. 신부님이 성당에서 머리를 어릴 적에 쓰다듬어 주신 적이 있었는데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할아버님과 잘 아시던 사이신 것 같았는데 지금 쯤은 두분이 만나셨을 것 같네요. 누구보다 반가워하셨을 생각하니 맘이 뭉클합니다. 추기경님이 예전 젊으셨을 땐 아주 열혈남아라고 불의를 보믄 참지 않는 호랑이 같은 분이라고 하셨었는데 아주 짧지만 제가 본 추기경님은 세상누구보다 온화한 분이셨네요. ^^ 많은 분들이 찾아오고 추기경님을 추모하고 추기경님이 남기신 발자욱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한국사람의 특성상 달아오르다가 금방 식는데 추기경님의 정직한 철학과 몸으로 보여주신 사랑 만큼은 후대에 오래오래 기억되었으면 합니다. 자주는 들리지 못하겠지만 제 마음에 촛불이 필요할 땐 10년이고, 20년이 지나도 이 게시판이 존재하는 한은 들리고 싶네요.
부디 좋은 곳에서 평안을 찾으세요. 방글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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