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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교황 프란치스코: 새 교황 이모저모, 화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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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식 [jpatrick] 쪽지 캡슐

2013-03-26 ㅣ No.271

[새 교황 프란치스코] 새 교황 이모저모 · 화보

가난한 이들 위하는 가난한 교회 사랑합니다



■ 갑작스런 교황 전화에 당황한 예수회 로마 본부 교환원

베르골료 추기경이 교황에 선출된 13일 저녁, 로마의 예수회 본부 전화 교환원은 갑작스럽게 걸려온 전화에 혼이 다 빠졌다. “저 교황인데요 총장 신부 있나요?” 당황해 하는 교환원에게 교황이 다시 말했다. “농담 아니구요, 저 교황 프란치스코입니다. 누구신가요?”

사무총장 비서신부가 전화를 받았다. “교황 성하, 성하를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교황이 대답했다. “누구를 위해서 기도한다고요?” 전화기를 들고 총장 신부에게 가는 동안에도 수화기 저편에서는 교황이 계속 말을 하고 있었다.

총장 신부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던지라 칭호가 제멋대로였다. “교황님”, “성하”, 그리고 “몬시뇰”. 격의없고 친근한 교황의 면모가 그대로 나타나는 일화다.


■ 교황의 변화된 ‘스타일’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준 교황 프란치스코. 그런 모습이 가장 잘 드러난 것이 15일 추기경단과의 첫 만남 자리였다. 미리 준비된 원고를 읽기는 했지만 교황은 자주 원고를 옆으로 밀어두고 즉석 연설을 하면서, 자유분방한 몸짓을 보였다.

교황 축복을 준 뒤에 교황 프란치스코는 모든 추기경들과 일일이 한 명씩 인사를 나누었는데, 각각의 추기경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전혀 제약이 없었다. 만남이 있던 클레멘스 홀 중앙에서 교황은 유럽식으로 추기경들의 양 볼에 입을 맞추고 자주 이메일 주소를 교환하기도 했다. 추기경들이 교황의 반지에 입을 맞추려 허리를 굽히면 교황도 똑같이 허리를 굽혀 추기경의 반지에 입을 맞추었다.


■ 언론인들과의 만남서 “가난한 교회를 사랑할 것”

교황은 15일 5천여 명에 달하는 언론인들과의 만남에서 자신의 교황명 프란치스코는 아시시의 프란치스코 성인을 염두에 둔 것이라며 12세기의 프란치스코 성인은 “가난의 성자, 평화의 사도, 피조물을 사랑하고 보호했던 분”이라고 말했다. 교황은 이어 “가난한 이들을 위해주는 가난한 교회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콘클라베 당시를 돌아보며, 자신의 표가 추기경단 3분의 2를 돌파하는 77명에 가까워지자 자신의 절친인 전 상파울로 대교구장 클라우디오 흄스 추기경에게 “점점 더 위험해지고 있는걸!”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마침내 77표를 넘어서자 흄스 추기경은 교황에게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라고 말했다.

그 순간 교황은 머리 속에 온통 “가난한 이들, 가난한 사람들”로 가득 찼고, “즉시 아시시의 프란치스코를 생각했고, 그 다음에는 지상의 모든 전쟁들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 첫 삼종기도 자리, 자비와 용서 강조

프란치스코 교황은 17일 주일 약 30만 명이 운집한 성 베드로 대광장에서 처음으로 삼종기도를 주재하고 자비와 용서를 강조했다. 교황은 교황궁 자신의 서재 창문으로 광장을 내다보며 버릇대로, “Boungiorno”(이탈리아어 낮 인사)라고 인사했고, 광장의 신자들도 일제히 우렁차게 “Boungiorno”를 외쳤다.

전임 교황 베네딕토 16세와 종종 갈등을 빚었던 신학자 발터 카스퍼 추기경까지 언급해가면서 간단한 연설과 묵상을 마친 교황은 삼종기도를 마무리하면서 예의 독특한 몸짓과 어투로 “주일을 잘 보내시고, 점심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 인터넷서 유머스럽게 묘사

새 교황 프란치스코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반영하듯, 인터넷에서는 베네딕토 교황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차이점을 유머스럽게 묘사한 만화들이 쏟아졌다. 어떤 사진은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 교황이 인사하는 모습과 프란치스코 교황의 인사 모습에 착안, 양 손을 번쩍 들던 두 전임 교황들과 달리 한 손을 가볍게 흔드는 새 교황의 모습을 보여준다. 한 카툰은 새 교황이 보여주는 소박하고 비정치적인 노선을 희화했다. 미국 LA타임즈의 한 카툰은 남미 출신 교황 탄생으로 바뀌어버린 지구촌의 지도 모습을 표현했다.



▲ 새 교황이 17일 첫 삼종기도를 주재하는 자리에 강복을 받기 위해서 성 베드로 광장에 운집한 인파.




▲ 13일 베르골료 추기경이 새 교황으로 선출된 뒤, 콘클라베 장소인 시스티나 성당을 나오고 있다.




▲ 교황이 15일 바티칸 클레멘스 홀에서 추기경단과 만남을 갖고 있다.




▲ 새 교황이 16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언론인들과의 만남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새 교황이 16일 바오로 6세 홀에서 열린 일반알현에서 안내견과 함께 온 시각장애인을 맞고 있다.




▲ 교황이 17일 바티칸 성 안나 성당에서 미사를 거행한 뒤 몰려든 사람들을 맞아 손을 잡아주고 있다. 교황은 당시 성당 문 앞에서 사람들을 기다려 인사를 나누고 미사 후에는 가는 신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가톨릭신문, 2013년 3월 24일, 박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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