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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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8-04-03 ㅣ No.3513

부활 팔일 축제 화요일 4/3

 

우리말에 오늘은 서쪽에서 해가 떴나?’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전혀 다른 모습을 보았다거나 갑자기 안 하던 행동을 하는 이들을 가리켜 농담삼아 하는 말입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재판조차 변변히 가지지 못한 채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시는 예수님을 보고는 정말 원통하고 어처구니없었습니다. ‘저렇게 가셔서는 안 될 분인데!’ 그래서 사체만이라도 찾아 그 가엽고 불쌍한 처지를 위로라도 해야겠다 싶어 무덤을 찾았습니다. 그나마 로마인들이나 유다인들에게 잡히면 그나마도 자기 한 몸 멀쩡히 돌아올 기대조차 못하는 처지에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을 찾습니다. 그런데 정작 예수님은 무덤에 없었습니다. ‘해도 해도 너무한다. 사체마저 가져가다니하는 서글픈 마음에 마리아는 눈물에 젖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나타납니다. 그러나 마리아는 그 분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요한 20,14) 부활하신 예수님의 모습은 생전의 그 모습 그대로가 아니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생전에 마리아가 기억하던 그 분이 아니었습니다. 주님은 영과 육이 하나가 된 새로운 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의 슬픔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마리아를 부릅니다. 생전에 마리아와 예수님만이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그 방법 그 감성대로, 예수님은 마리아에게 한 가닥 실마리로 남겨 있는 그 표현방식을 통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생전에 마리아가 알던 그 예수님이 부활하셔서 다시 나타나셨을 깨닫도록 해줍니다.

그러시고는 마리아에게 생전의 스승님이었던 예수님을 집착하거나 더 이상 잡지 말라고 하십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17) 그러자 마리아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더 이상 스승님으로 부르지 않고 주님으로 믿게 됩니다. 과거에 인간적인 스승이었던 그분이 이제 주님이 되었습니다.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18)

 

우리는 주님의 부활을 맞아 어떻게 변화될까? 우리에게 생명을 내주시고 다시 부활하여 우리 앞에 나타나시는 주님 앞에 어떻게 새롭게 태어날까?

마리아처럼 우리는 예수님을 알아 뵈올 수 있는 특별한 감각과 느낌이 있을까? 언제 어디서 예수님을 주님으로 만나고 믿을 수 있었던가?

부활하신 주님, 저희를 새롭게 해주소서. 아멘.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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