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1/9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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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19-11-08 ㅣ No.4039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11/9 토요일

 

우리 성전 건물은 지난 1990526일에 축성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근 30년 된 건물입니다. 우리는 매일 이 성전에서 주 하느님께 미사를 봉헌하고 기도를 바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복음에서 성전에서 장사하는 이들을 모두 몰아내시며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요한 2,16)라고 이르십니다. 실상 성전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제사를 봉헌하거나 성전세를 내기 위한 환전 등으로 재료와 필수부속물들이었는데도, 주님께서는 비단 그것들을 이용하여 신앙생활을 하는 것을 넘어서 주 하느님께 직접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기도를 바치기를 원하셨는가 봅니다. 그러시면서 이어 주님의 그러한 노력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을 너무나 잘 아시는 주님께서는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19)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반발하는 유다인들에게 주님께서는 인류의 죄를 대신 짊어지시고 죽은 이들 가운데 되살아나리라는 의미로서의 성전을 이야기하신 것임을 제자들이 회상하게 됩니다.

 

저는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인 오늘 주 하느님께 성전을 짓고 기도한 솔로몬의 청원을 되새겨 봅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 당신의 눈을 뜨시고 낮이나 밤이나 이 집을, 곧 당신께서 당신의 이름을 두겠다고 하신 이곳을 살피시어, 당신 종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또한 당신 종과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이곳을 향하여 드리는 간구를 들어 주십시오. 부디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어 주십시오. 들으시고 용서해 주십시오.

   누구든지 이웃에게 죄를 짓고 자신에게 저주를 씌우는 맹세를 하게 되어, 이 집에 있는 당신 제단 앞에 와서 맹세하면, 당신께서는 하늘에서 들으시고 행동하시어, 당신 종들에게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그리하여 죄 있는 자에게는 그 죗값을 돌리시어 그의 행실에 따라 그 머리 위로 갚으시고, 의로운 이에게는 무죄 판결을 내리시어 그 의로움에 따라 그에게 갚아 주십시오.

   그들이 당신께 죄를 지어 하늘이 닫혀 비가 내리지 않을 때, 이 땅에 기근이 들 때, 흑사병과 마름병과 깜부깃병이 돌거나 메뚜기 떼와 누리 떼가 설칠 때, 적이 성읍을 포위할 때, 온갖 환난과 온갖 질병이 번질 때, 당신 백성 이스라엘이 개인으로나 전체로나 저마다 고통과 슬픔을 느끼며, 이 집을 향하여 두 손을 펼치고 무엇이나 기도하고 간청하면, 당신께서는 계시는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용서하여 주십시오. 당신께서는 사람의 마음을 아시니, 그 모든 행실에 따라 갚아 주십시오. 당신만이 사람의 마음을 아십니다. 그렇게 해 주시면 그들은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주신 땅에 사는 동안 언제나 당신을 경외하며, 당신의 길을 따라 걸을 것입니다.

   이제 저의 하느님, 당신의 눈을 뜨시고 이곳에서 드리는 기도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2역대 6,20-23.26-31.40) 그 외에도 솔로몬은 이방인들이 청할 때나 이스라엘이 죄를 지어 유배살이를 할 때에도 주님의 집을 향해 청하는 기도를 들어달라고 하면서, 성전이 주님의 기도를 전하는 하나의 통로와 주님 축복의 장소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해 달라고 청합니다.

 

오늘 성전에 이렇게 와서 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드리고, 우리 죄를 뉘우치며 회개하고, 주님 사랑으로 새사람이 되어 나와 어려운 이웃을 비롯한 우리 모두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희생 봉사하는 사랑의 삶을 살기로 다짐합시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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