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림동약현성당 게시판

옛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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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2003-05-14 ㅣ No.1379

사람들을 만나면 참으로 많은 얘기를 나누게 되지만 그중에서도 으뜸은 옛날얘기가 아닌가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옛날이라는 것은 묘한 마력을 품어내어서는 안좋았던 일보다는 좋았던 일들을 더 많이 기억하게 하고, 안좋았던 일도 그때보다 훨씬 지낼만했던 것으로 만들어버리곤 합니다. 좋았던 옛날을 얘기하며 웃기도 하고 아쉬워하기도 하지만 남는것은 허전함입니다. 그때는 좋았는데 왜 지금은 이러한가? 하는 한탄도 하게 됩니다. 하지만 하느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은 지금, 바로 오늘, 그리고 바로 이 자리.

옛날은 좋았겠고, 안좋았던 일도 별거 아닌 것이 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말라

강물위에 떨어진 불빛처럼

혁혁한 업적을 바라지 말라.

 

어떤 시인의 싯구가 마음에 남습니다. 나는 얼마나 혁혁한 업적을 바라고 살아왔나, 옛날엔 혁혁한 업적을 쌓았던 것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나?

 

애타도록 마음에 서둘지 않으면서 오늘을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단한 업적도, 마냥 편안한 일상도, 언제나 여유로운 생활도 바라지 않으면서 오늘에 충실할 수 있기를, 오늘을 바라보고 기쁘게 살수 있기를, 그리고 몇년 후 혹은 그 이후에 오늘이 아름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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