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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내동 봉사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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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05-12-20 ㅣ No.4623

+ 찬미 예수님!

 

 저희 Pr.에서 재작년 봄부터 신내동요양원에서 노력봉사(청소)를

하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이지만 안쓰던 근육을 움직이는 일이

쉽지만은 않탑니다.

 

 넓은 홀에있는 책상과 쇼파, 집기를 모두 치우고 청소기로 바닥을

훔치고, 락스물에 수세미를 적셔가며 구석구석 닦아내고,

 

마른 걸레로 1차 닦고, 대걸레로 정리를 하는 일인데,

여름에는 땀이 얼굴 전체를 가려 눈이 따갑고, 겨울에도

한참을 하고나면 추위는 저멀리 달아난답니다.

 

 지난 주일(18일)에도 봉사를 8명이 갔는데,

방학이 시작되기 전이라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많더군요.

 

 봉사 점수 때문에 온 아이들이지요.

그런데 다른 때는 가톨릭대학교 여학생들이 와서 열심히

 

봉사를 해서 참 기특하다고 생각하며 같이 했는데,

그날 중학교 남학생들 3명이 우리와 같이 하게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들 하는 모습이 우린 열심히 엎드려 닦고 있는데,

발로 걸레를 슬슬 밀면서 다니는 것이었습니다.

 

 영 못마땅 했지만 점수 얻으려고 온 녀석들이니 그렇겠지 하고 넘어가는데

같이 온 엄마들이 아이들을 불러서 열심히 하지 말고 쉬라고 합니다.

 

이유가 가관입니다. "오늘 너무 열심히 하면 내일 등교를 못한다"

아이들을 열심히 하지 못하게 말리더군요.

 

 참 기가 막혔습니다. 저희가 중학교 때는 공을 하루종일 차고나도

다음 날이면 거뜬하게 일어나 새벽밥먹고 20~30리 길을 통학을 하지 않았습니까?

 

 다른것도 아니고, 봉사를 와서 점수를 얻으려고 하는 아이에게 무슨 교육이 되며

진정한 봉사를 알겠습니까? 자기 자식 귀하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봉사를 보낼 때는 아이만 혼자 보내던가, 엄마가 따라 왔으면 층을 달리하던가

해야지.... 우리나라 요즘 엄마들 너무 과보호로 키우는게 아닌지요? 

 

 그렇게 키워 장가 보내고 나서 며느리한테 아들 빼았겼다고 하소연 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아들은 강하게 키워야 한다고 봅니다.

 

 같이 청소한 아이는 고등학교 1학년이고 태권도가 3단이고,

곧 4단을 딸 것이라고 합니다. 4단이며 태권도 사범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열심히 하다가 힘이 부쳐서 쉰다면 누가 이해를 못 할까요?

우리 성당 자매님들은 위와 같은(?) 엄마는 없겠지요.

 

 나이가 훨씬 많아 부모뻘 되는우리도 열심히 해서 돌아올 때는 보람으로

힘든줄 모르고, 다시 다음 달을 약속하는데....

 

 진정한 봉사를 알고, 건강을 위해 돈을 들여가며 운동도 시키는데

하루 만이라도 땀을 흘려, 땀의 의미를 느끼도록 그냥 둬도 좋지 않을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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