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화양동에서 떠난이의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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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원베드로 [LAFUGA] 쪽지 캡슐

2001-11-30 ㅣ No.8123

32년 평생을 화양리란 조그맣고 협소한 곳에서 살았구나!

지난 9월 화양동을 떠나 이곳 수원으로 이사 하면서 "이곳을 다시 밟을수 있을까? 아니 다시는 이곳으로 오지 않으리!" 하는 다짐 속에서 화양동을 회한의 눈물로 두고 왔다.

그런 다짐이였지만 다시 몇번을 찾아가 후배들 교우들과 회우를 갖고 또 이곳을 차마 버릴 수없구나 하는 마음이 내 빈 가슴 언저리를 사정없이 채워 주었다.

그러나 문득 굿뉴스 화양동 게시판에서 홍상표 바오로 신부님의 수술소식을 접했다.

청천벽력과 같은 마음이다. 홍신부님은 내가 성가대에서의 맏형으로 고지식한 성격을 잘 이해해주시는 화양동에서의 유일한 신부님이셨다. 신부님이 그곳을 떠날때 이별을 슬퍼하며 밤새 기울인 술잔에 다음날 회사에 지각하였던 기억도 난다.

성가대 발표회를 단장의 사정으로 못한다고 했을때 내가 단장을 꾸짖으며 성가대 중견 단원들과 대립 했을때 신부님께서 내게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베드로야 너는 정답을 알고 있다 너의 후배 단원들에게 잘못된것을 꾸짖는건 너의 본분이다. 성당 생활 그런 마음으로

계속 열심히 다녀야 한다!" .... 신부님의 천진난만 순수한 미소가 생각난다.

요 몇주전에 성당 연합 성가제때 회사일때문에 늦게 찾아가 자리도 못앉은채 서서 단원들의

발표를 경청하며 있는데 주임신부님이 마지막곡이 끝날 무렵 들어와 뒤에서 형식적인 마침기도를 준비 하시는 모습을 보았다

항상 주임 신부님을 모셔오며 상석에 앉으셔서 두손을 가지런히 하시고 우리 성가대의

발표를 미소를 머그문채 경청하시던 홍바오로 신부님이 기억난다.....

너무나 맑고 투명하셔서 항상 아이와 같으시던 마음 착한 신부님이셨다. 주님께서는

홍신부님께서 이세상에 너무 준것도 많고 앞으로 더 갚진 무언가를 주기위해 그렇게 시련을 주시는것 같다. 홍신부님은 기필코 주님의 그뜻을 져버리지 않으실 것이다.

다만 홍신부님과 나와의 관계를 아는 성가대 지휘자 이하 단윈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도 얘기 조차 전화 조차 네게 안준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 독단과 독선이 얼마나 신앙생활의 걸림돌이 되는지는 설명 안해도 알것이다.

무슨 긴 말이 필요 하겠는가!! 홍신부님의 맑고 투명한 순수한 미소가 사라지질 않고 계속 우리 에게 보여지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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