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잔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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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sso-long] 쪽지 캡슐

2000-09-14 ㅣ No.4321

 

"김잔디예요, 성이 김이라서 금잔디라고도 해요. 저는 노래부르기를 좋아합니다."

 

전학 온 잔디의 야무진 인사말을 듣는 순간, 나는 왠지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지금까지 우리반의 여왕은 나였다.

 

공부는 물론 예쁜 얼굴까지 남한테 뒤지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 되자 아이들은 잔디 주변에 우르르 몰려들었다.

 

"잔디는 글씨를 참 잘 쓰더라. 또 잔디 아버지도 멋진 분인가 봐.

 

 도자기도 굽고 조각도 하신대."

 

짝궁 연희의 말에 나는 흥미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튿날 아침 시간이었다.

 

"민정아 친하게 지내자. 이것 너 줄께."

 

잔디는 아버지가 만드셨다는 작은 목각 인형을 내게 내밀었다.

 

"너희 아버지 혹시 목수 아니시니?" 나도 모르게 튀어나온 말이었다.

 

"그냥 아버지 취미로 만드신 거야, 우리 아버지는 솜씨가 좋으시거든."

 

  잔디는 툭하면 아버지 이야기를 했다.  발표할 때도 "우리 아버지가 그러시는데"라는

 

토를 꼭 달곤 했다. 아이들은 잔디 아버지가 교수님이라고도 했고 돈 많은 사장님이라고도

 

했고 예술가라고도 했다.  나는 은근히 훌륭하지도 않고 그저 회사일에만 열심인 아버지에게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날 음악시간이었다.  선생님이 잔디에게 노래를 시키셨다.  잔디는 생긋 웃으

 

면서 말했다.  "이 노래는 우리 아버지가 잘 부르시는 노래입니다."

 

’흥! 또 아버지 타령!’

 

나는 잔디를 향해 눈을 흘겼다.

 

"아빠하고 나하고 만든 꽃밭에...."

 

그런데 잔디는 소리를 내지 않고 두 손만 움직이는 게 아닌가?

 

아, 그것은 듣지 못하고 말 못하는 사람들의 말! 바로 수화였다.

 

잔디는 노래를 부르면서 생긋 웃고 있었지만 내 가슴속에는 뜨거운 눈물이 시냇물처럼

 

흐르고 있었다...                                   [초등학교 6학년 2학기 -읽기-교과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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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그 행복을 ....돌려 주세요...

 

시를 사랑하는 쏘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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