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김매 리노 휴가나왔슴당...^^

제가 군부대 성당에서 들은 것 중 여러분덜이 아시면 도움이 될 만한 이야기가 있어서 몇자 또 적어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노원 천주교회를 노원 본당이라고 하죠? 근데 이 본당이란게 무슨 뜻일까요? 본...당...이라....전 ’본’이 本으로 노원지역에 그 근본적인 터를 잡아 그 지역의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는 성당이라는 뜻일꺼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그게 아니더군요...^^

본당이란...그리스어 파로이키아(라틴어:파로키아)를 옮겨 놓은 것으로 이 단어의 동사적 의미는 ’이웃에 살다’, ’~에 나그네로 살다’, ’이방인으로 살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결국 본당이란 뜻은 나그네의 집, 이방인의 집인 것입니다. 삶의 길에서 조금 떨어진 나그네들의 쉴 곳이 본당인 것이지요^^ 그 옛날 새리와 창녀, 과부, 소경, 어부, 무지한 이들과 소외받은, 그래서 의지할 곳 없어 맘 잡을 곳 없이 나그네가 되어버린 그들이 편안히 맘 놓고 쉴 곳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성당에 오는 사람들을 우리 나름대로의 기준에 제한해 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만약 옷이 다 떨어지고 씻지 못해 냄새가 나고 얼굴은 지저분한 그런 사람이 성당 안으로 들어간다면 아마도 누군가는 무슨 일이냐고, 여기 함부로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이라고 막아버릴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나그네의 집....그 의미를 되새겨 보며 우리가 지치고 힘들때...그래서 삶의 나그네가 되어버릴 때 우리를 기대어 쉬게 해주던 주님 계신 노원 본당...다시금 그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도 휴가의 빈 스케줄을 채우러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김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