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관동성당 자유게시판
[[ 5. 6 부활제4주일 복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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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27-30
그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 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며칠 전 TV에서 할아버지와 함께 살던 26개월 아기 기석이에 관한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음을 맞이한 할아버지 곁에서 며칠을 굶으며 울다.. 하늘나라로 가고 만 그 아이를 생각하면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재연을 하긴 했지만, 도저히 재연이라고 믿기 어려운 꼬마 연기자의 크고 슬퍼보였던 눈망울이 마치 실제의 기석이를 연상시키는 것 처럼.. 알수 없는 슬픔과 답답함이 눈물조차 나오지 않게 만들더군요. 요즘 자주, 그리고 많이 듣는 말이 "인간의 존엄성"입니다. TV에 나오셨던 추기경님께서 "인간"에 대해 말씀을 하셨지요. 인간을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 왜 이런 결코 공평하지 않은 상황을 만드셨는가.. 예전에 자원봉사 하던 곳에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고 태어나면서 입 천정이 없이 태어난 아이를 둔 엄마가 있었습니다. 그 엄마는 "다운증후군은 2000명에 한명 꼴로 발생한데요.. 그러고 보면 우리 아이는 그 2000명을 대신해서 이런 모습으로 태어난 거예요. 우리 아이는 천사예요. 2000명이 우리 아이 때문에 행복하게 살고 있는거구요.. 그 2000명은 우리 아이한테 감사해야 해요.."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때는 ’저렇게라도 위로를 하지 않으면 힘들겠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의 정의.. 하느님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를 생각하면 늘 막히던 질문에 어설프게나마 답을 내릴 수 있었던 이야기였던거 같습니다.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시고 죽음으로써 세상을 구원하신.. 어쩌면 그 두 아이는 2000년전 예수님이 아닌 오늘 우리에게 보내주신 예수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행복이 결코 우리한테서 비롯된 것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을 힘입은 누군가의 희생을 통해 주어진 것임을 알게 될 때 조금 더 겸손한 마음으로 주위의 사람들을 돌아보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좋은 한주간 되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