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높은 데서 사슴처럼

인쇄

윤천선 [angelclara] 쪽지 캡슐

1999-12-15 ㅣ No.207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높은 데서 사슴처럼이란 책을 읽게 되었어요.

나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나 가슴이 벅찬 내용들이라 더 많은 사람들과 이 책의 내용을 나누고 싶어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두려움 이에요. 두려움이 여행을 하면서 온갖 어려움과 시련, 갈등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은총과 영광 이란 이름으로 바뀌게 되기까지의 여정들이 이책에 나타나 있죠.

’두려움 주위에는 슬픔과 고통이 잠시도 떠나지 않아요. 항상 같이 다니죠. 주변 인믈로는 우울함, 비겁함, 용감 부인, 자기한탄 등이 있구요.

제가 꼽은 이책의 하이라이트 부분, 더 이상 두려움이 아닌 은총과 영광 이 주님께 그동안 배운 것들을 고백하는 장면이에요. [높은 데서 사슴처럼:pp194-196]

"주님, 제가 배운 것을 말씀드리겠어요."

"그래, 말해 보렴."

그는 다정히 말했다.

"첫째로, 여행 중 제게 겪게 하신 모든 일들을, 그리고 그 길이 이끄는 대로 모든 것을 결코 피하려고 애써서는 안 되고 그대로 받아들이며, 제단 위에 나 자신의 뜻을 바치고서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작은 여종 기쁘게 받아들임입니다.라고 말해야 했습니다.

그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녀는 계속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저를 반대하는 모든 것들을 참고, 조금도 씁쓸해 하지 않고 용서하며 보십시오, 저는 당신의 여종 사랑으로 참아냄입니다.라고 말해야 한다는것을 배웠습니다."

그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한층 정답고 행복하게 웃었다.

"세 번째로 배운 것은 주님, 당신은 한번도 저를 절름발이에다 약하고 비뚤어진 겁쟁이로 여기시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은 제가 마치 주님이 약속하신 모든 것을 모두 이루고 저를 높은 데로 데려가셨을 때 갖추게 될 그 모습을 이미 지닌 듯이 대하셨습니다. 저처럼 여왕답게 예모 있고 우아하게 걷는 이는 없도다. 라고 진정 말할 수 있을 때처럼 말입니다. 주님은 제가 보잘 것 없는 작은 두려움이 아니라 이미 여왕이 된 것처럼 한결같은 사랑과 친절로 대해 주셨습니다."

그녀는 잠깐 말을 끊고 그의 얼굴을 쳐다보다가 덧붙여 말했다.

"나의 주님, 주님께서 저를 대하시듯 저도 다른 사람을 대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어요."

그 말을 듣는 그의 얼굴에는 사랑스런 미소가 번졌다. 하지만 그는 말없이 고개만 끄덕이며 그녀가 계속 말하기를 기다린다. 그녀의 얼굴은 빛이 났다.

"네 번째는요, 사실은 여기에 올라와서 첫 번째로 배운 것인데, 삶의 모든 상황은 겉보기에는 아무리 비뚤어지고 못생겼더라도, 사랑과 용서로 대하고 당신의 뜻에 순종하면 완전히 변모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주님은 고의로 우리가 그런 못 되고 악한 일들과 부딪치게 하시고, 우리가 그것들을 변모시키기를 바라신다고요. 바로 그 이유 때문에 우리가 죄와 슬픔과 고통과 악이 그득한 이 세상에 머물러 살아야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주님은 우리가 그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가르치시고, 또 그 체험을 통해서 우리 안에 사랑스런 특성들을 길러 영원히 살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주신다는 거을 알았어요. 그 길이 악에 대응하는 오직 하나의 최상의 길이라고 믿어요. 그러니까 악을 가두어 다치지 못하게만 하는 것이 아니라, 기회 있을 때마다 선으로 악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이윽고 그가 입을 열었다.

"잘 배웠구나, 은총과 영광. 이제 한 가지 더 얘기하마. 바로 네가 배운 이 교훈들이 절름발이 두려움을 사슴의 날랜 다리 은총과 영광으로 변화시킨 거란다. 이제 너는 산 위를 달리고 뛰어오를 수 있으며, 내가 가는 곳이면 어디나 따라올 수 있다. 그러니 우린 다시 헤어지지 않을 것이다. 이것을 기억해라. 네가 기쁘게 받아들임이고 사랑으로 참아냄인 이상, 너는 다시 절름발이가 될 수 없고 내가 이끄는 곳이면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너는 나와 함께 세상의 골짜기로 일하러 내려 갈 수 있다. 바로 그 곳에서야말로 악하고, 슬프고, 추한 것들이 극복되고 변화되어야 하니까. 사랑의 법을 받아들이고, 참아내고, 순종해라. 그러면 그 무엇도 다시는 네 날랜 다리를 절룩거리게 하거나 내게서 떼어놓지 못할 거다. 그게 높은 데의 비밀이다. 은총과 영광아, 이것이 우주의 모든 법 중에 가장 아름답고 완전한 법이다. 바로 그 법이 천상에 빛과 기쁨을 가득하게 하는 거란다."

너무나 아름다운 책이죠? 저처럼 마음이 넉넉해 지셨나요?



4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