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일상에서의 은혜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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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영 [mariaksy] 쪽지 캡슐

2002-03-17 ㅣ No.3511

 

 

 

     

    우리는 자기를 변명하고 싶은데도 부당한 취급을 받았는데도

    침묵을 지킨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보상도 못받고, 남들은 오히려 나의 침묵을 당연한 것으로 여겼는데도,

     남을 용서해준 적이 있는가.

     

    우리는 순명치 않으면 불쾌한 일을 당할까 봐 두려워서가 아니라,

    우리가 하느님과 그 뜻이라고 부르는 저 신비롭고 소리없고 헤아릴 수 없는 분 때문에

    순명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감사도 인정도 받지 못하면서, 내적인 만족마저 못느끼면서도 .

    희생을 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전적으로 고독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순전히 양심의 내적인 명령에 따라, 아무에게도 말못할,

     아무에게도 이해 못시킬 결단을,

     완전히 혼자서,

     아무도 나를 대신해줄 수 없음을 알면서,

     자신이 영영 책임져야할 결단인줄 알면서 내린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감격의 물결도 더는 나를 받쳐 주지 않고

    자기와 자기 삶의 충동을 더는 하느님과 혼동할 수 없으며

    하느님을 사랑하면 죽을 것만 같은데도 하느님을 사랑한 적이 있는가

     

     하느님 사랑이 죽음같고 절대적 부정같아 보일 때

     아무도 전혀 들어주지 않는 허무를 향해 부르짖고 있는 듯 할 때

     마치 심연으로 끔찍하게 뛰어 드는 것 같을 때

     모든게 못 알아 들을 노릇이고 무의미 해지는 듯 할 때

     그래도 하느님을 사랑한 적이 있는가

     

     의무를 행하면 자기자신을 참으로 거역하고 말살한다는 안타까움을 어찌할 수 없는데도

      아무도 고마와하지 않는 바보짓을 않고서는 할수 없을 것 같은데도 ,

       의무를 행한 적이 있는가.

     

     우리는 아무런 감사도 이해도 메아리치지않고 자기자신<몰아적>이라든가

     떳떳하다든가 하는 느낌의 갚음도 없이 누구에게 친절을 베푼 적이 있는가.

     

     그와 같은 일이 내게 있었다면 그것은 곧 영원의 체험이다..

     

     

     

                                      - 칼 라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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