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양동성당 게시판

우린 주님께 봉헌하는 작은 봉헌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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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열 [ksooy] 쪽지 캡슐

2001-11-09 ㅣ No.2438

우리들은 이 땅에서 하느님께 봉헌되는 작은 봉헌물 입니다.

 

십년 여 전에 왜관 베네딕도 수도원에서 피정을 할 때에, 지도 신부님께서 이 세상에서 절대자가 당신의 몸(성체)을 피조물의 몸 안으로 들어 가면서까지 사랑하는 신은 하느님 외에는 없다고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하느님은 우리들에게 생명을 주셨고, 모든 것을 허락하여 주셨기 때문에, 현재의 내가 있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모든 것을 주님에게서 받은 우리들은 나의 일 부분을 주님께 되돌려 드릴 뿐이랍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하느님께 희생을 드리고, 이 땅에서 보상을 받는 다면, 죽은 후에는 과연 무엇을 받을 수 있을 까요?

 

예수님께서도 우리들에게 착한 일은 조용하게 하며, 기도는 드러나게 하지 말라고 가르쳐 주셨습니다.

 

또한, 예수님이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돌려라’라고 말씀해 주신 것은, 하느님의 나라가 현세에 있지 않다는 것을 가르쳐 주시는 것이며, 이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군중들에 의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는 수난을 겪으신 것입니다.

 

결국, 예수님은 현실 세계에 집착하는 우리들에 의해서 십자가 위에서 죽음을 맞으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십자가에 매달리시는 수모와 고통을 받으시면서도 예수님은 부족한 우리들을 끊임 없이 사랑하고 계십니다.

마치, 현재의 내가 죄를 지어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려도, 예수님께서는 나를 사랑해 주고 계시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교회 안에서 하느님께 향한 우리들의 모든 노력과 수고가 하늘나라에 모여지지 않고, 이 땅에서 모두 소모되어 진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부족한, 제 자신이 이러한 어리석음을 갖지 않도록 기도드리며,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서 가르쳐 주시고, 깨우쳐 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 이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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