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동성당 게시판
--;..투정 |
---|
가슴이 이렇게 많이 아플 수 있는건지 몰랐습니다.
그 모든 조바심과 불안함과 욕심으로 인해
저도 모르게 얼굴에 그림자가 생겼나봅니다.
사람이 얼마나 강한 존재인지..
나는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끝없이 울면서 확인해야 했습니다.
이렇게 많이 가슴 아파야만
내가 조금 자랄 수 있는 것인가봅니다.
머리로는 이미 놓았고, 이미 준비했고, 다 알고 있습니다만
그렇게 머리로 되는 것이 아니었음을..
결국 행동은
마음을 주체할 수 없어서 나오는 것임을..
내가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했던 일들이
다른 소중한 누군가에게는 깊은 아픔이 되었을 수 있다는 것을...
눈물을 쉽게 흘려선 안된다고 생각했던 나인데
아무데서나...아무 때나 갑자기 툭툭 터져 나올 수도 있다는 것을...
하느님을 통해 모르게 선물과 축복을 줄 수 있음에 기뻐하지만
인간이기에 어쩔 수 없이 커지는 욕심을 누르는 슬픔도 감수해야 하는 것임을..
가슴 아프게 느껴야 했습니다.
제 이 모든 말은
저의 약함과 어른스럽지 못함으로 인한 투정이란 것을 알기에
하느님께 매달리는 것 조차 부끄럽지만
제 약함과 어름스럽지 못함으론 사소하나 벅찼기에
당신께 평화를 구하며 매달릴 수 밖에 없음은
당신께서도 이미 아시고 그리 하신 것이리라 믿습니다.
제 이런 모습을 다시 확인함으로 인해
당신께 한 걸음 다시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당신께 구하던 평화를 얻으면
다시 등돌릴 나이지만
다음엔 좀 더 자란 내가 좀 더 큰 고통을 감수하게 하시어
다시 불러주실 것임에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이 지나간 후에
당신의 뜻과 계획을 위해
지금의 반 만큼만이라도 가슴아파할 수 있도록
지금의 가슴아픔은...오래 느끼진 못하게된다 해도..
오래 기억하고 있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