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정 다녀와서 인사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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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원 [pious] 쪽지 캡슐

1999-10-17 ㅣ No.733

피정다녀오느라 한동안 게시판에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피정가기전에는 가기전이라고, 갔다온 후에는 다녀왔다고 그동안 처리못한 일들을 하느라 정신없었습니다. 거기다가 가정방문까지 시작된지라 조금 바빴지요.

사제들의 피정은 각 차수마다 성격이 다릅니다. 어떤 피정은 대침묵피정이고, 어떤 피정은 성서묵상피정이고, 어떤 피정은 성령세미나를 하기도 합니다. 저는 성서100주간을 생각해서 성서묵상피정을 다녀왔지요. 하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참 좋았습니다. 대침묵피정이 아니라서 동료 및 선배 사제들과 대화도 많이 했고, 좋은 말씀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참회예절하면서 저의 잘못들을 가슴을 치며 통회하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피정은 피정. 피정이 아무리 좋다고 계속 그곳에 머무를 수는 없는 법이지요. 예수님께서 거룩한 변모를 하셨을 때 베드로가 여기에 초막 셋을 지어 머무르자고 하니 거부하시고 다시 산 아래로 내려오셨던 것처럼 말입니다. 아 다시 올려야 겠네요. 성서모임하는 청년들이 와서요. 나중에 여기다 수정해서 다시 올리지요.

이제 다시 올리려고 합니다. 피정하면서 계속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사목방향이 어떤 것이었던가? 정말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사목이 되었던가. 혹시 권위적인 모습으로 나아가가지는 않았던가.

사람이 완벽하지 않기에 또 모자란 부분이 너무나 많기에 이렇게 단정지어 얘기해서는 안되겠지만 ...... 참 잘못을 많이 했더군요 제가.

하지만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많은 짐을 지운것 같아서 미안하기도 했구요. 하지만 이제는 조금더 성숙한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 듯 합니다. 그리구 더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또 이어서 올리겠습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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