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2010년~2011년)
시골에 계신 어머니의 문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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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9세... 고향에 계신 어머니 열아홉에 시골 농촌에 시집오셔서 6남매 길러 내시고 내년이면 팔순이신데 아직까지도 농사일을 하시고 계십니다...
시골농촌 모든 어머니들의 모습이겠지만 특히 저희 어머니께서는 새벽부터 해질 때까지 온 종일 들에 나가 하루를 보내셨습니다...
이제 자식들도 모두 출가해 자리도 잡았으니 농사일 그만하시라고 해도 1년만 더... 1년만 더... 하신지가 10년 가까이 되는 듯합니다.
그런 부모님의 모습이 저로 하여금 영성체 후 자리에 앉아 제일 먼저 부모님을 위한 기도를 드리게 합니다...
주님! 감사합니다! 고향에 계신 부모님 남은 생을 축복해주셔서 건강함을 허락해주시고 희망과 기쁨 속에 사시다가 주님 곁으로 갈 수 있는 은총 베풀어 주소서...
요즈음은 겨울철이라 농사일이 바쁘지 않아서 5km 떨어진 읍내 한자교실에 나가 나가시는데 한자 공부가 재미는 있는데 배운 걸 자꾸 까먹는다고 말씀하십니다...
지난 주말 고향에 다니러 갔는데 어머니께서 핸드폰 문자 보내는 것 좀 가르쳐달라고 하셔서 가르쳐 드리는데 연세가 있으시니 쉽지 않았습니다...
한번 가르쳐 드리고 잠시 후에 다시 해보시라고하면 자꾸 막히셔서 안타깝기도 했지만 어머니께서는 나름대로 종이에 열심히 방법을 메모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올라와 어머니께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머니께 받은 감격스런 첫 문자입니다....
(해석 : 아들 문자 받으니까 반가워 웃음이 저절로 나네 그럼 잘 있어...)
제 고향이 서해안 바닷가입니다. 그저께는 눈이 많이 오느냐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어머니의 답장입니다.
(해석 : 눈은 안 오는데 날씨는 추워 오늘은 덕산 온천에 갔다 왔어...)
문자 보내는 방법 잊지 않으시게 매일 문자 한통씩 보내드려야겠습니다... 치매 예방에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요? ^^ 어머니 사랑합니다!!!
고향 풍경사진 몇 장 추가합니다.
제 고향집입니다. 집근처 밭을 보시면 농촌이 고향이신 분들은 저희 어머니가 얼마나 고생을 하셨을까 짐작이 되실 듯합니다.
옛날 개펄이었던 이곳이 서산 B지구 간척사업으로 끝이 안 보이는 논으로 변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