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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 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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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화 [ironflower] 쪽지 캡슐

2000-02-27 ㅣ No.623

  • 군생활을 하면서 특정한 날들이 나에게 많이 생겼다.

   그저 하루하루 덧없이 보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의미있는 날들이 생긴다는 것.

   절대 잊혀짖 않을 거라는게 내게 다른의미에서의 터득이 될수 있을것 같다.

   떠난 사람도 많았고 또 새로운 식구가 되사람들도 많은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삭막한 눈빛속에서 그래도 정이라는게 느껴졌었는데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고...

   무언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 됐는데 그게 뭔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는건 무엇때문인지...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되는데...

   그래선 안되는데...

 

 

 

  • 타락이 뭔지 모르는 사람은 없을것이다.

   하지만 모두가 타락해간다면 그걸 뭐라 설명할 수 있을까?

 

 

  • 이젠 휴가가도 할 일이 없을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정말 그럴 것 같다.

   모두가 군대가고...

   더 생각해보니 전화할 시간이 있어도 할 데가 없다는 것도 느꼈다.

   그나마 아직 안간 놈들은 밖에 있겠지. 전화 할때마다 그랬으니깐.

   삐삐를 친다는 건 벽에대고 말하는 것 같아 정말 따분한 일이다.

   나도 이게 군생활을 꽤 했나보다.

   그래서 다들 짠밥먹으면 먹을수록 미쳐가나보다.

   그런가보다.

  

 

                                         12월에 군에서는 모두가 시인이된다.

                                           상병 정철화 역시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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