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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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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suechung] 쪽지 캡슐

1999-12-09 ㅣ No.1903

 서 시

                                    김 남 조

 

 

가고 오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더 기다리는 우리가 됩시다.

더 많이 사랑했다고 해서

부끄러워 할 것은 없습니다.

더 오래 사랑한 일은

더군다나 수치일 수가 없습니다.

 

요행히 그 능력이 우리에게 있어

행할 수 있거든

부디 먼저 사랑하고

더 나중까지 지켜주는 이가 됩시다.

 

사랑하던 이를 미워하게 되는 일은

몹시 슬프고 부끄럽습니다.

설혹 있을 수 없는 오멸의 추억을 가졌다해도

한때 무척 사랑했던 사람에 대해

아무쪼록 미움을 품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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