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성당 게시판

성가병원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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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정희 [agnesa] 쪽지 캡슐

2000-05-18 ㅣ No.993

어제 성가병원에 다녀왔어요.

얼마전에 그곳에 할머니 한분이 새로 오셨어요.

의식이 없는 다른 환자들과는 달리 말도 하시고 꾀 건강해보이시는...

그 분 처음 오셨던 날이 생각나네요.

아들분이셨는지 할머니가 불안해 하자..

"여기계신분들은 다 하느님이 보내주신 분들이예요. 걱정하지 마세요."그리고 할머니는 몇주간은 불안해 하시고 화를 내시곤 하셨는데 언제 부턴가 편안하게 계시더군요.

 

할머니는 병원생활이 무척 따분하게 느껴지셨나봐요.

아니 사람들이 그립기도 하시고...그래서 저희가 가서 인사하면 무척 좋아하시고 손을 잡고는 놓치않으시곤 했었어요.

 

저번 주에는 저랑 로사가 같이 같었어요.

누워계시는 환자분들에게 한분씩 한분씩 기도하고 로사가 할머니에게 가서 성서도 읽어주고 노래도 불러주고.....할머니가 좋아한다고 혼자 이것저것 하던군요. 할머니 너무 좋아하시며 로사 손 꼭 잡고...집에 갈 때가 되어 나오려는데 할머니가 로사 손을 잡고 너무 아쉬워 하더군요.

 

그리고 이번 주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드릴려고 가지고 갔는데 할머니 계시던 그 침대가 훵하니 비어있더군요. 정말 건강해 보이시던 분이셔서 ..... 수녀님께서 이틀전에 갑자기 암세포가 퍼져 돌아가셨다고 하시더군요. 너무나 죄송한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어드렸으면.....할머니 정말 죄송해요.

 

수녀님께서 생전에 성당생활도 열심히 하시고 기도도 열심히 하던 분이시라고 아주 편하게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하느님 보배 할머니 아주 많이많이 사랑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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