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동성당 게시판

완전실화~(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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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진영 [wsuana] 쪽지 캡슐

2000-08-17 ㅣ No.1470

어느 날 기르던 강아지가 한참을 짖더니 이상한 ’물체’를 물고 왔다

 

다가가서 보니 옆집 딸들이 그렇게 아끼던 하얀 토끼가,

 

흙이 잔뜩 묻어 죽은 채 우리집 개 입에 물려 있었다.

 

나는 등에서 땀이 나는 걸 느꼈다.

 

악! 이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저 씨발노무 개쉑!

 

워낙 옆집 딸들이 애지중지하던 토끼였기에, 난 완전범죄를 계획하기

로 했다.

 

좀 찝찝하지만, 죽은 토끼를 들고 집 안에 들어와 욕탕에서 털이 하

얗게 될 때까지 씻었다.

 

우선 그렇게 해서 흙 묻은 걸 없앤 뒤 드라이어로 털을 보송보송말

렸다.

 

흙 묻은 노란 리본도 깨끗하게 빨아 건조시킨 뒤.

 

토끼의 몸에 그대로 묶었다. 이 정도면 자연사한 것처럼 보이겠

지...흠흠흠

 

마침 담 너머로 보이는 옆집 뜰에 아무도 없길래,

 

몰래 뛰어 넘어가 토끼 우리에 죽은 토끼를 반듯하게 넣어두고 아

무 일 없다는 듯이 집으로 돌아왔다 그때 옆집에서 비명 소리가 들

렸다.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렸다.

 

난 당황했지만 천연덕스럽게 옆집 담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무슨 일

이죠? 물었다

 

그 집 딸들과 아저씨는 새파랗게 질린 얼굴로

 

"토끼가...토끼가..." 라는 소리밖에 못했다

 

난 양심이 찔렸지만 시치미를 떼고 "토끼가 왜요?" 물었다

 

그러자 그 집주인 왈...

 

"어느 미친 놈이 어제 죽어서 뜰에다 파묻어 놓은 토끼를

 

파헤쳐서...토끼장에 도로 넣어놨어여....

 

그것도 깨끗하게 씻겨서....

 

세상에 어떤 미친놈이 이런짓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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