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십리성당 게시판

내가 쏘는 화살

인쇄

채명옥 [veron97] 쪽지 캡슐

2002-06-20 ㅣ No.4370

                                     [내가 쏘는 화살]

                                 배봉자 세자요한,

                     가톨릭 사진문화원 ’제1회 회원전’에서    

 

 

남들은 우울하면 술 마시고 노래방도 가고 전자오락실도 간

 

다지만 저는 주님을 향해 화살을 쏩니다.

 

  "에잇, 예수님. 화살이나 한 방 먹으시오." 로마의 병사들은 손

 

과 발에 못을 박았다지만 나는 더 지독해서 주님에게 화살을 쏩

 

니다. 어쩌다가 내가 쏜 화살이 주님의 심장에 명중되어 맞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면 주님은 아프다는 신음대신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잘했다. 베드로야. 나는 너를 사랑한다."

 

  그렇습니다. 주님!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며 너희들이 내 이름으로 구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다 이루어주겠다"고 약속하신 말씀처럼 우

 

리 모두는 기도를 할 때면 그 마지막에 의례 다음과 같은 말로

 

끝내곤 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기도하옵니다. 아멘."

 

 그러나 제 기도가 주님에게 일방적으로 명령하는 기도가 되지

 

않도록 도와주십시오. 기도를 한다고 주님앞에 무릎 꿇었으면

 

서도 주님이 제게 하시는 말씀을 채 듣기도 전에 제 할말만 쏟

 

아 놓고 일어서는 그런 ’이기적인 기도’를 드리지 않도록 도와

 

주십시오.

 

 제가 드리는 모든 기도를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들어주

 

시는 주님. 도대체 제가 당신의 무엇이길래 이토록 저를 짝사랑

 

하시나이까.  

 

                                 최인호 베드로/작가

 



4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