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곡동성당 게시판

청년 공동체 활성화 방안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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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진 [petrojin] 쪽지 캡슐

2003-10-16 ㅣ No.2928

3. 청년 미사의 활성화

 

개신교와 많이 비교를 하게 되는데, 이 점에 대해서는 크게 두 가지 의견들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전통 가톨릭의 엄숙함과 거룩함은 보존되어야 한다는 입장과 더 활발하고 생동감 있는 미사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 그것입니다.

 

종교와 문화는 결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됩니다. 문화를 배제한 종교라? 그럼 과연 현실에 편승해서 교회가 함께 가야 한단 말인가? 분명 우리들의 딜레마입니다. 하지만 인정할 것은 인정해야 될 것입니다. 종교가 문화와 함께 가야 한다면 어느 정도 겸손하게 받아들이면서 수용할 것은 수용해야 합니다. 종교도 분명 정치, 경제, 사회, 문화와 함께 발걸음을 내딪어야 합니다. 적어도 교회가 사회 안에 있다면 말입니다.

 

저의 짧은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그리고 저 역시 젊기 때문에 파격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모르지만... 그런 의미에서 청년 미사는 청년 미사다워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럼 도대체 뭐가 청년 미사다운 것이냐?'고 질문하실 분도 계실 겁니다.

 

제가 '청년 미사는 밴드미사처럼 시끌벅적해야 청년미사다운 것이다'라고 정의를 내리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제가 정의 내리는 청년 미사다움이란 생동감 그 자체입니다. 청년미사는 엄숙하고 거룩하게 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미사를 얼마든지 할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청년들의 특징을 고려하여 청년들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미사가 되어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미사 참 좋았다가 그 표현이 되겠지요....(실제로 그런 미사를 드려본 어른들은 좋다는 의견을 많이 말씀하십니다)그런 의미에서 전례의 다양화를 꾀해야 된다는 것입니다. 이미 교구 방침도 그러한대... 말로는 전례의 다양화를 외치면서 해보려고 시도조차도 하지 않는 교회는 결코 발전할 수 없습니다.

어느 쪽이고 장단점이 있기 마련이고, 좋은 사람이 있으면 싫은 사람이 있기 마련입니다. 민주주의 원칙으로 꼭 다수결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이런 부분들은 서로 대화를 통해 충분히 의견을 조율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를 들자면 현재 있는 자캐오 찬양미사 외에도 떼제 미사나 율동찬양미사도 가능합니다.  간혹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존의 기성세대들이 보고 가만히 있겠느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 줄 압니다.  

그럼 저는 말하고 싶습니다. 가만히 안 있으면... 싫으면 청년미사 시간을 피하고 다른 미사 시간대를 이용하면 됩니다. 기존의 정형화되고 거룩한 미사를 참석하고 싶은 분들은 그 미사를 참석하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현재 한 달에 한 번 있는 찬양 미사는 많은 분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저에게 직접 찬양미사가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런 분들은 오지 말라고 해도 청년미사를 옵니다. 그리고 찬양미사가 싫은 사람은 오라고 해도 오지 않을 것입니다. 청년미사가 지금의 자캐오 찬양미사처럼 시끄럽다고 뭐라고 그러는 사람 있으면.... 그 사람의 마음은 청년의 마음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방안)

1. 그나마 나오는 청년들마저도 뿔뿔이 흩어져 앉는 현상의 극복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옛 말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기존의 청년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그럼 뒤에 뻘줌하게 앉아 있는 청년들이 속으로는 부러워할 것입니다. 그리고 얼굴을 익히게 되면 어느 순간부터 한 명, 두 명 앞으로 와서 함께 앉을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전례 봉사자나 연합회원들은 안내를 해야 합니다. 보통 레지오라고 하는 단체가 이런 봉사를 할 수도 있는데, 우리 본당의 경우 청년 레지오가 없으니 전례 봉사자나 연합회원들이 해야 합니다. 단순히 앞에 앉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그럼으로써 단체활동을 하지 않는 분들까지도 포용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그리고 그러면서 한 두 마디 건네고 친해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2. 새로 나오는 청년들에게 좀 더 다가가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 배타적입니다. 너무 내성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표현하지 않습니다. 표현을 해도 상대방에게 오해의 소지를 남길 표현을 할 뿐입니다. 너무 무관심합니다. 너무 이기적입니다. 그러다 보니 새로 나온 뉴 페이스에 대해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제가 우리 성당 옆에 있는 목자 교회를 가 보았습니다. 물론 청년인 척 하고~ 그랬더니 얼마나 친근하게 해 주던지... 아마 제가 사제가 아니었으면 그 교회를 나갔을 겁니다....

실제로 아직 가정을 이루지 않은 청년들의 경우 학생들처럼 끼리 집단의 성격이 그대로 이어지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나눔의 교회, 친교의 교회(제 삼천년기에 교회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교회관입니다)가 그 어느 세대보다도 강조되어야 되는 세대입니다. 이런 특징을 감안해서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도록 관심을 갖는다면 교회의 모습은 조금씩 바뀌어 나갈 것입니다. 아니, 바뀌어야 합니다. 언제까지 기성세대가 이 월곡동 교회를 이끌어 갈 수는 없습니다. 젊은 세대가 주춤하면 월곡동 교회는 언제까지나 다른 교회에 비해 고령화 현상이 심한 사례 본당으로 남을 것입니다.

 

3. 전례의 혁신

전례의 혁신을 위해 현재 직면한 문제부터 풀어야 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래야 전례가 조금씩 바뀔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심하게 엉킨 실타래는 조급한 마음을 갖고 풀려고 하기 보다는 먼저 상태를 보고 어디가 처음인지, 즉 근본원인이 무엇인지부터 정확하게 규명하고 그 처방을 내려야 될 것입니다. 문제는 안에 있는데,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면 그 단체는 결국 발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 전례부와 성가대 단원들에게 말씀드리고 싶은 몇 가지를 감히 해봅니다. 애정이 담긴 충고로 받아들여 주신다면 감사하겠지만, 쓴소리로 이해하신다고 해도 저는 할 말이 없을 것 같습니다.

 

1) 현 전례부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점(함께 생각해 봅시다)

- 전례의 혁신은 특히 전례부의 노력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전례를 신선하게 만들고 영적으로 충만해져서 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각종 기자재를 충분히 활용하고, 묵상하기에 좋은 묵상곡이나 묵상글을 함께 나누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기자재가 없어 못했다면 말씀하십시오. 제가 앵벌이나 날품팔이를 해서, 그것도 안되면 빚을 내서라도 준비해 드립니다.

-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청년들이 전례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시도가 필요합니다. 현 전례부 인원이 부족해서 고민이 되십니까? 그렇다면 그 해결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보셨습니까? 적극적인 노력을 해 보셨습니까?

- 자체 내 전례 교육의 필요성은 느끼고 계십니까? 혹은 사제나 수녀님께 전례 교육 해 달라고 땡깡을 부려 본 적 있습니까? 전례에 대한 기본 상식을 배움으로써 영적으로 성숙해 지고, 전례부원으로서의 자부심이 본당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

- 회합을 충분히 가져야 합니다. 물론 기도와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미사 전 회합과 미사 후 회합은 반드시 단 10분이라도 해야 합니다. 한 달간의 보편지향기도를 포함하여 전례 봉사자가 미리 정해져야 합니다. 그래서 그것을 성당에 공시되어 있어야 합니다. 미사 전에는 당일 전례 책임자를 체크하고 당일 전례의 특이사항들을 전례 담당 수녀님께 확인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가대와 미리 상의되어야 할 부분들을 체크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미사 후에는 다음주 봉사자 확인과 더불어 간단한 미사 평가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보다 나은 전례를 어떻게 할지 서로 고민하는 시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 현 성가대에게 당부 드리고 싶은 점(함께 생각해 봅시다)

- 다른 단체보다도 성가대라고 하는 단체는, 특히 주님께 음악성이라고 하는 달란트를 받은 사람들만의 고유한 단체입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 본당이든지 성가대만의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그 독특한 분위기는 바로 자신들만의 프라이드가 만들어 놓은 보이지 않는 걸림돌입니다. 이 걸림돌은 심한 경우 단체간의 게토화를 형성하는데 한 몫을 하게 됩니다.

이를 위해 개인 100m 달리기 할 때(단체원들간의 화합)와 400m 계주를 할 때(단체간의 화합, 전체 청년의 화합)를 정확히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일단 성가대는 지휘자, 반주자, 단장을 중심으로 한 단원, 이렇게 삼박자가 고루 갖추어 져야 되는 특수한 단체입니다. 서로에 대해서 대안이 없이 이루어지는 비판은 결국 서로간의 오해와 불신만을 낳을 뿐입니다. 서로가 조금만 이해해 주면서 노력하려는 모습을 보일 때 그 단체는 발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지휘자, 반주자, 단원들간의 화합을 이루어 주십시오. 지휘자도, 반주자도, 성가 단원들도 서로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맞추어 가면서 가장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 부족한 모습까지도 격려하고 도닥거리면서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가 되게 해 달라고 말입니다.

- 먼저 자신이 받은 은총에 감사하며 헌신적으로 봉사하려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여기서의 봉사는 내가 시간 나면 하고, 그보다 더 중요한 무엇이 있으면 빠져도 된다는 무책임한 봉사가 아닙니다. 진정한 봉사는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기쁘게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마음입니다. 바로 그것이 현 시대의 순교인 것입니다.

성가를 잘 부르고, 못 부르고를 떠나서 먼저 책임감 있고, 성실한 사람들이 되어 주십시오. 어디에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 충분히 연습이 된 후에 아름다운 성가를 부를 수 있도록 서로가 노력해야 합니다. 연습에 충실해 주십시오. '나 하나쯤이야'하는 안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로 인해 다른 단원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진정 음악(성가)을 사랑하는 사람은 예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예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적어도 제가 알기에 책임감이 있는 사람들입니다. 언제 어디에 있든지, 누가 보든지 말든지 성실한 사람들입니다.

- 회합이든 연습이든 일단 모이면 기도부터 하고 시작하십시오. 한 사람밖에 없으면 그래도 기도하고 시작하십시오. 그것이 서로에 대한 책임입니다.

 

 

저는 청년 여러분 모두를 또 다른 청년 예수 형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청년 예수인 여러분들을 열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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