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 화

상급 평의회[Con.] 2009년 10월 훈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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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뚜스 [senatushp] 쪽지 캡슐

2010-01-06 ㅣ No.106

Allocucio - October, 2009

비드 맥그리거 신부-꼰칠리움 영적지도신부

 

복음화에 대한 고찰

 

오늘은 전교주일이라 복음화에 대해 몇 가지 살펴보는 것이 적절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진 정으로 복음화 활동에 끈기를 가지고 참여하기 위해서는 그 활동의 지대한 중요성을 깨달아 야 될 필요가 있습니다. 교황 바오로 6세께서는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셨습니다. ‘복음화는 사실상 교회의 은총이며 소명으로, 교회의 가장 중요한 본성입니다. 교회는 복음화를 위해 존재합니다. 다시 말해 강론을 하고 가르치며, 은총의 선물을 전달하는 수로가 되고, 죄인들 을 하느님과 화해시키며, 그리스도의 죽음과 영광스런 부활을 기념하는 미사를 통해 그리스 도의 희생을 영속적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레지오도 역시 복음화를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 면 과연 복음화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복음화란 예수님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입 니다.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서는 다른 많은 일들을 내버려야 하지만, 예수님을 만나지 못한 다면 나머지는 거품과 같이 허무한 것입니다. 신앙교리성(교황청의 신앙 교리 확립을 위한 행정 기관)의 복음화에 관한 최근 문서는 이를 간명하게 보여줍니다. ‘어떤 경우에도 복음화 는 단순히 교리를 가르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복음화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통하여 예 수 그리스도를 선포하는 것, 다시 말해서 자신을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과 활동을 위한 도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2007. 12. 3. 복음화의 일부 측면에 관한 교리 공지)

 

레지오의 위대한 수호성인 중 한 분인 성 바오로에 대해 살펴봅시다. 그는 말합니다. ‘나의 주 그리스도 예수님을 아는 지식의 지고한 가치 때문에, 다른 모든 것을 해로운 것으로 여 깁니다. 나는 그리스도 때문에 모든 것을 잃었지만 그것들을 쓰레기로 여깁니다. 내가 그리 스도를 얻고 그분 안에 있으려는 것입니다. 율법에서 오는 나의 의로움이 아니라, 그리스도 에 대한 믿음으로 말미암은 의로움, 곧 믿음을 바탕으로 하느님에게서 오는 의로움을 지니 고 있으려는 것입니다. 나는 죽음을 겪으시는 그분을 닮아, 그분과 그분 부활의 힘을 알고 그분 고난에 동참하는 법을 알고 싶습니다.’(필리 3,8-10) 또, 이렇게도 말합니다. ‘나는 여 러분 가운데에 있으면서 예수 그리스도 곧 십자가에 못 박히신 분 외에는 아무것도 생각하 지 않기로 결심하였습니다.’(1코린 2,2) 결국에는 다음과 같이 외칩니다. ‘나에게는 삶이 곧 그리스도’(필리 1,21)라고. 모든 복음화의 중심에는 이러한 종류의 주님에 대한 사랑이 있어 야만 합니다. 이러한 신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은 은총이며 이를 위해 기도해야 하고, 또 이 신념을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해야 합니다. 친애하는 레지오 단원 여러분, 사람들은 누구 예수님을 친구로서 알거나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해은 매우 큰 박탈감을 느끼게 됩니다. 따 라서, 이 박탈감을 없애주는 것이 바로 레지오의 존재 이유입니다.

 

그러면 레지오는 어떻게 복음화를 해야 할까요? 첫째로, 우리는 성모님께 의지해야 합니 다. 성모님의 소명과 임무는 성모님의 본성 그 자체로서, 예수님을 이 세상에 모셔오는 일 입니다. 성모님의 생활에서 예수님과 관련되지 않았던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습니다. 성모 님께서는 온 세상에 항상 주님을 알리시므로 성모님을 통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복음화 의 방법이며, 성모님이야말로 주님의 현존과 활동을 이 세상에 알리는 가장 완벽한 도구입 니다. 레지오는 오랜 경험을 통해 이를 잘 알고 있으므로 성모님과 함께, 성모님 안에서, 성모님을 통하여 복음화를 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성모님께 온전히 바쳐, 성모님 과 함께 우리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모셔 와야 합니다. 성모님과 함께 시작하고, 모든 사람에게 성모님을 알리고, 성모님께 대한 참된 신심이라는 보화를 나누는 것보다 더 복음화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성모님께서 계시는 곳에는 어디서나 항상 예수님을 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통찰력이 프랭크 더프의 영성 생활의 핵심이 었습니다.

 

둘째로, 오늘날 우리는 이 세상 어디에서 예수님을 찾을 수 있을까요? 물론 우리는 성체라 는 완전한 은총의 선물을 통해 그 분께서 실제적으로 확실하게 직접 계심을 알고 있습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잘 설명해 주십니다. ‘교회는 성체성사를 주님이신 그리스도께서 주신 다른 여러 선물 가운데 매우 값진 하나의 선물로 받은 것이 아니라 비할 데 없이 탁월한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것은 그분 자신, 곧 거룩한 인성 안에 계신 그분 자신의 선물이며, 당신의 구원 활동의 선물이기 때문입니다.’(2003. 4. 7. 교황 회칙 교회는 성체성사로 산다. 11) 복음화가 다른 사람들에게 예수님을 모셔 오고 그 사람들이 예수님의 구원 활동에 참여하는 것이라면 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에 다음의 구절 이 왜 언급되었는지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성찬례는 분명히 모든 복음화의 원천 이며 정점이다.’(사제의 생활과 교역에 관한 교령 「사제품」5)

1950년대 제가 소년 레지오 단원이었을 때 우리의 활동을 가리켜 ‘사람들이 성사 생활로 다시 돌아오게 불러오는 것’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했습니다. 저는 저희가 누군가를 성사 생활로 다시 돌아오게 불러오는 일에 도구로 쓰였을 때 아주 특별난 기쁨을 경험했었습니 다. 복음화는 쉽게 말해 사람들을 주님께 불러온다는 뜻입니다. 그 후 50년이 넘게 흐른 지금도 이 사도직 활동은 레지오의 가장 중요한 활동입니다. 성모님께서는 사람들이 예수님 께로 돌아오게 불러오는 전문가이시므로 성모님의 군대인 우리도 이 활동의 전문가가 되도 록 노력해야 합니다.

 

프랭크 더프는 레지오를 창설하기 수년 전에 ‘매일 미사 동맹’을 결성하였습니다. 후에 이 운동의 모든 정신이 레지오 교본으로 구체화되었습니다. 레지오에 있어서도 성체성사는 분명히 모든 복음화의 원천이며 정점이 되어야 합니다. 성체성사와 함께 레지오의 복음화 사업의 주요 사도직 활동은 사람들을 화해성사로 불러오는 일입니다. 또한, 레지오 단원은 병자와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병자성사를 주기 위해 사제들을 모시기도 해야 됩니다. 그래서 화해성사나 병자성사 등에 대해서는 ‘레지오에 있어서의 복음화의 의미’란 주제로 다음 기 회에 훈화를 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자주 ‘복음화의 해’에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를 묻습 니다. 그러면 저는 먼저 우리의 본성으로 돌아가서 용기와 열정을 쇄신하여 모든 위대한 사 도직 활동에 전념하라고 답합니다.

 

레지오 활동의 정신과 체계를 적절히 표현했다고 생각되어 앞서 언급한 신앙교리성의 문서에서 인용한 내용으로 훈화를 마치고자 합니다. ‘복음화의 가장 으뜸가는 동기는 모든 사람의 영원한 구원을 위한 그리스도의 사랑이다. 참된 복음 선포자의 유일한 바람은 그들이 자유롭게 받은 것을 자유롭게 주는 것이다. 복음화는 대중적인 복음 설교나 대중적 활동뿐만 아니라 복음을 전파하는 데에 언제나 효과적인 개인적 증언을 통해서도 이루어진다. 실제로, 따라서 대중적인 복음 선포와 병행하여, 직접 만나서 전달하는 방법도 여전히 유효하고 중요하다. 기쁜 소식을 대중에게 선포해야 할 절박한 요구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선포를 잊어서는 안 된다. 직접적 선포를 통하여 다른 사람에게서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전해 듣고 개개인의 마음은 감동을 받는다.’ 직접 만난다는 것은 우리 레지오 사도직 활동이 잘 되는 비결 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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